3일 안철수 캠프 해단식, 문재인 지지발언 나올까 촉각

입력 2012-11-30 10:45:12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잠행을 마치고 내달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자리에서 안 씨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선거 지원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지지 의사 강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씨는 내달 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리는 해단식에 참석해 캠프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유민영 캠프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안 씨는 이 자리에서 후보직 사퇴 이후 실망감과 좌절감이 컸을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보 사퇴 선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이는 문 후보는 물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안 씨의 후보직 사퇴 이후 중도'무당파로 대변되는 '안철수 지지층'의 표심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의 지지 선언 한마디에 지지층이 대거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안 씨가 이날 문 후보를 지원하되 발언 수위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 씨의 트레이드마크인 '애매모호함'을 이번에도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장의 근거로 이달 28일 지방에서의 오랜 잠행을 끊고 서울에서 참모들과 오찬을 하며 안 씨가 "앞으로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을 들고 있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정권 교체와 관련해 대략적인 메시지를 던지겠지만, 언제부터 무엇을 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지원 방식까지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민영 대변인도"손 고문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안 전 후보에 대한) 위로차 만난 것 같다"며 "(지방에 있던) 안 전 후보가 잠시 서울로 올라와서 만났으며 특별히 오간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씨가 이달 26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은 손 고문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안 씨를 위로하기 위해 제의해 비밀리에 회동이 이뤄졌다고 한다. 손 고문이 26일 문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안 씨 문제에 대해 "내가 나서서 해보겠다"고 말하는 등 '문-안' 연결의 해결사 역할을 자청했다는 것이다. 손 고문이 안 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문 후보 지원에 나서줄 것을 직간접으로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