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파격 픽션… 둘다 놓치기 아까운 화제작

입력 2012-11-29 07:46:21

'가디언즈'·'26년'

◆가디언즈=세계 지배 노리는 '피치'…꿈의 수호신 "어림없다"

◆26년=학살범 단죄 프로젝트…인터넷 연재 만화 원작

지난주 극장가는 신작들이 속속 개봉했지만, 이전 주와 같은 양상을 보였다. 한때 사회적 이슈를 정면으로 다룬 '돈 크라이 마미'가 개봉 초 깜짝 1위에 등극하기도 했으나 '늑대소년'과 '브레이킹 던 part2'에 다시 1, 2위를 내주며 첫 주 50만 명이 넘는 관객으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주에는 관객들이 기다려온 화제작 '가디언즈'와 '26년'이 함께 개봉해 늑대소년의 아성에 도전한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2000년대 최고 애니메이션 중 한 편인 '드래곤 길들이기'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새로운 판타지 프로젝트 '가디언즈'다. 드림웍스의 작품인 만큼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기대된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산타클로스 놀스, 부활절이면 여러 가지 색깔의 달걀을 곳곳에 숨겨놓는 부활절 토끼 버니, 밤 사이 빠진 이를 가져가는 대신 동전을 남겨두는 이빨요정 투스, 그리고 동화 같은 환상적인 꿈을 선사하는 잠의 요정 샌드맨 등은 모든 아이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지켜주기 때문에 '가디언즈'라 불린다. 하지만 두려움을 심어주는 악몽의 신 '피치'가 깨어나자 이들은 위기를 맞게 된다. 그리고 그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가디언으로 무엇이든 얼리고 눈을 내리는 능력을 지닌 잭 프로스트가 선택되고, 다섯 명의 가디언즈는 막강한 힘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피치에 맞서 대결에 나선다.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받은 윌리엄 조이스가 발표한 두 권의 소설과 그림책을 원작으로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길예르모 델 토로가 기획을 맡고 퓰리처상을 받은 데이빗 린지가 각색에 참여하여 4년간 제작된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기대 역시 높다. 상영시간 97분, 전체 관람가.

또 한 편의 화제작 '26년'은 인터넷 연재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광주항쟁 당시 사망한 시민군의 자녀가 26년 뒤에 모여 법이 응징하지 못한 당시 최고 책임자를 총기로 암살을 시도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다룬 픽션 영화다. 2009년 크랭크인을 앞둔 시점에서 중단되었다가 2012년에 다시 제작되었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을 단죄하기 위한 복수극을 계획한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을 진구가 맡고 국가대표 사격선수로서 저격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심미진 역으로는 한혜진이 출연한다.

민감한 소재의 영화가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 개봉하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또 한 편의 역사물인 육영수 여사를 다룬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 역시 개봉을 준비 중이라 12월에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상영시간 135분, 15세 관람가.

김삼력<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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