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상처-文 서민' 방송광고 감성 대결…공중파 선보여

입력 2012-11-28 11:15:33

공중파 광고를 통한 대선 후보들의 '장외 경쟁'이 시작됐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눈물' 광고가 표심을 자극한 이후 'CF'는 대선 캠프에서 가장 역량을 집중하는 부분이 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27일 첫 방송 광고는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의 상처' 편을 내놨다.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서울 신촌에서 피습당한 사건을 소재로 했다.

박 후보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 사이사이에 피습 당시의 상처와 박 후보의 쾌유를 바라는 국민들의 촛불 행렬 등을 담은 장면이 이어졌다.

박 후보는 대사를 통해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 했던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중략)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상처를 딛고 일어선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 캠프는 이 밖에 텔레비전 광고 7개를 더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출정식' 편을 선보였다. 지난 9월 27일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다음 날 아침 구기동 자택에서 대선 출정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부인 김정숙 씨가 차를 준비하고 문 후보가 연설문을 읽다가 잠이 든 모습 등 평범한 가정집 아침 풍경이 잔잔히 전개된다. 후반부에는 경선 승리 뒤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 등의 핵심 메시지를 부각시켰다. 유은혜 민주당 홍보본부장은 "귀족 후보 박근혜 후보와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온 문 후보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진영은 '출정식'을 비롯해 5편의 광고를 준비 중이다. 두 후보의 텔레비전 정치광고는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 채널 메인 뉴스 시간에 앞서 방영될 예정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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