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검찰' 대구지검도 전체 검사회의

입력 2012-11-27 10:24:26

거액 뇌물 검사에 이은 성추문 검사 등 검사들의 잇따른 사건으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검찰이 내부통신망 토론방에 이어 전국 검찰청 단위의 회의를 통해 일선 검찰청의 평검사 및 수사관 의견을 모으는 등 위기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검찰 개혁을 위해 형식 없이 일선 검찰청의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대검찰청의 권유에 따라 26일 대구지방검찰청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가장 먼저 검사 회의를 열고 의견을 모으는 등 전국 검찰청의 검사 회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검은 26일 점심시간을 이용, 평검사들이 모여 검찰 개혁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을 비롯 평검사와 부장검사, 수사관 및 실무관 등이 각각 소그룹으로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자유롭고 진솔한, 가감 없는 토론 기회를 만들고 검찰의 모든 구성원들이 각 자리에서 생각하는 진정한 검찰 개혁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간부급, 평검사급, 수사관 및 실무관 등으로 그룹을 나눴다"며 "이들 각 그룹의 의견이 모두 모이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한 뒤 28일 대검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도 이날 저녁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고 27일엔 전국 최대 규모의 서울중앙지검이 수석검사 회의를 가진 뒤 28일 전체 평검사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대검찰청도 26일 저녁 한상대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구'부산'울산'광주 등 지검장들이 참석하는 전국 지검 검사장 회의를 갖고 검찰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등 내달 초 검찰 개혁에 대한 공식 입장 발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뇌물수수)로 A(30) 검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26일 기각됐다. 법원은 '범죄 성립 여부에 상당한 의문이 있고,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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