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서민 짓누르는 1천조 가계부채 우선 해결"

입력 2012-11-27 10:28:20

26일 '국민면접' 단독 TV토론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26일 밤 '국민면접, 박근혜'를 주제로 한 단독 TV토론회에서 "이번이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 오늘 국민면접에서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근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놓으면서 5선 의원생활을 마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임시 스튜디오에서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박 후보 진영에 모여드는 분들을 보면 국민이 보기에 새롭다는 느낌이 없다. 이런 분들에게는 집권해도 일정 기간 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패널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불량정치가 국민을 죽일 수 있는 정치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네, 불신을 많이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정치'를 선언해 큰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 전 후보와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박 후보는 최근 '최초의 여성대통령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패널이 '여성들의 지지도가 올랐다면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재미를 봤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질문에 "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겠느냐"면서도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 등을 거론,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 세계관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이지만 외교'안보'통일 등 남성적 분야에서도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우선 해결해야겠다는 것이 서민과 중산층의 어깨를 누르는 가계부채"라며 "가계부채가 거의 1천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개인의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국가경제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교육은 국가가 책임지고, 사교육비를 줄여 맞벌이 부부가 애를 써도 남는 게 없는 문제를 완화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국민의 70%가 중산층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며 "가정폭력, 성폭력, 불량 식품 등을 근절하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개인적인 질문에도 답을 비켜가지 않았다. 박 후보는 한 영화감독이 '박 후보가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것'이라며 '분노의 정치'를 예견한 데 대해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어려웠던 시절, 미치지 않고 산 게 기적이 아니냐며 살아갈 시절, 타락하고 분노한 게 아니라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고자 많은 책을 읽었다"며 "그런 수십 년의 세월을 통해 다져온 것이므로 안심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을 더 행복하고 보람있게 바꾸고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되는 100%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힘들게 사는 우리 국민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란 희망을 드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 있는 요리로 '비빔밥'을 꼽고 "다른 재료들이 고추장, 참기름과 함께 섞여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된다. 융합해서 하나가 될 때 시너지 효과, 새로운 발전과 도약, 아름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빔밥을 바라본다"고 답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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