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재무설계] 29살 맞벌이 신혼부부 "돈이 안모이는데…"

입력 2012-11-27 07:35:14

외식비 줄이고 적금해지, 이율 높은 차 할부금부터 정리

지난해 결혼한 29살 동갑내기 신혼부부다.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소형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 앞으로 집도 장만해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 특히 내년에 아기가 태어나면 저축 여력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Q:둘 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돈 관리가 잘 안 된다. 재무 설계를 하기로 결정했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A: 신혼부부의 재무 설계 목표는 크게 주택 구입, 자녀교육자금 마련, 노후자금 준비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자금은 적립하는 기간이 다르다. 주택구입 자금은 4~7년, 자녀교육자금은 10년 이상, 노후자금은 25~3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적립해야 한다.

원활한 자금 적립을 위해서는 우선 부부의 월급 통장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그래야 총소득과 총지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소득이 파악되면 1년 동안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계부 작성이 필수적이다. 가계부를 쓰는 이유는 지출 금액을 파악해 지출의 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춰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다. 가계부 작성 요령은 정해진 것이 없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작성하되 꾸준히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후자금 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적립 기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로 인한 수익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재무 설계는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을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는 "자신에게 투자해서 평생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PB 센터장)

Q: 지출 상태는 어떤가? 문제점과 그에 대한 처방을 알려 달라.

A: 이들 부부는 월 400만원의 월급을 받아 270만원을 쓰고 130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외식비, 자동차 유지비, 용돈 등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의 경우 이율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적금을 해지해 할부금을 전액 상환하는 것이 좋다. 항목별로 지출을 조금씩 줄이면 월 저축액을 130만원에서 225만원으로 늘릴 수 있다. 이 자금을 노후자금, 자녀교육자금, 주택구입자금으로 구분하여 적금과 적립식펀드에 적립하면 된다. 노후자금은 연금신탁에 부부 각각 35만원을 적립하면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녀교육자금과 주택구입자금은 적립식펀드를 이용해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다 일정 수익이 나면 환매한 뒤 다시 불입하는 방법으로 적립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장기간 적립하는 것은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상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청약저축은 무주택자가 적금 형식(월 2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금액)으로 일정 기간 이상 납입하면 국민주택 청약권이 부여되는 금융상품인 만큼 무주택자라면 가입할 필요가 있다. 납입 기간이 2년 이상이고 24회 이상 납입을 하면 전용면적 85㎡ 이하 공공주택에 청약이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공제한도도 잘 활용해야 한다. 내년부터 연말정산 소득공제비율이 신용카드는 20%에서 15%로 낮아지고 현금영수증은 20%에서 30%로 올라간다. 부부 중에서 공제한도가 높은 사람에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을 몰아주면 연말 정산 시 한 푼이라도 더 돌려받을 수 있다. (이종복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지금 전세(1억원)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99~132㎡ 정도의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 부동산 침체기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

A: 아파트 가격은 지역별, 연식별로 차이가 많다. 고객이 거주하고 있는 수성구 지역의 경우 99~132㎡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3.3㎡당 660만원 정도다. 현재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은 전세금 1억원이 전부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규모의 집을 마련하려면 1억원 정도의 돈이 더 필요하다.

내 집 마련은 100% 자기 돈으로 하면 가장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정 부분 대출을 받아야 한다. 대출을 너무 많이 받으면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이자와 원금으로 나가는 비용이 소득의 2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대출받는 것이 좋다.

아파트는 생활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연식은 건축한 지 5~10년 미만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 때문에 너무 오래된 아파트를 선택하면 향후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자녀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주한다고 가정하면 노후 아파트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최근 할인판매를 많이 하고 있어 조건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형 아파트라 가격이 부담스럽다. 고객처럼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에는 내년 이후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중소형의 경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격 추이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부동산 사이트의 실거래가 신고 금액이나 부동산 정보업체가 제공하는 아파트 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이진우 114부동산 대구경북지사장)

정리=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