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대선 첫 유세지의 정치학

입력 2012-11-26 10:06:18

朴, 세종시…文, 부산·경남 첫날 유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공식 막을 올렸다.

27일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이번 대선은 박·문 후보 간, 정권 재창출에 나선 새누리당과 정권 탈환에 나선 민주당의 양자대결 구도로 짜이게 됐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은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대결을 넘어 박정희'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간의 대리전 형식으로 치러지는 등 양 진영의 사활을 건 혈전이 예고된다.

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세종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박 후보 측은 첫 유세의 주목성과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역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 캠프 한 관계자는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며 원안 고수를 강조해 결국 판정승을 따낸 박 후보의 '원칙과 신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곳이 세종시"라고 설명했다. 약속을 지킨다는 이미지를 부각함과 동시에, 이번 대선 승부처 중 한 곳인 충청 지역 민심을 공략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박 후보는 이에 앞서 26일 오후 11시 15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방송 3사 '국민면접 박근혜' TV토론을 끝낸 직후 새벽 시간 인파가 몰리는 동대문시장 등을 찾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27일 0시 이후부터 시작되는 박 후보의 첫 공식 선거운동이 되는 것이다.

문 후보는 자신의 연고지이자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경남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부산에서 29%를 득표하면서 당선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부산'경남 지역에 반여(反與) 정서가 확산하면서 민주당이 최대 승부처로 꼽는 지역"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Again 2002'를 외칠 수 있으려면 이곳의 득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27일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문 후보는 26일에는 충북과 광주를 잇달아 찾았다. 이는 역대 대선에서 충북에서 이긴 후보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을 정도로 대선 표심을 읽을 수 있는 지역임은 물론, 박 후보가 첫 유세지로 정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광주에서는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전통적 지지층 결속에 나섰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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