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선 2만 인파 몰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3일 "이번 대선이 마지막 정치 일정"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찾은 '정치적 고향' 대구 방문에서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결기를 내비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의 한 식당에서 지역 국회의원, 지방의원, 당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필승 결의를 다졌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바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다 같이 함께 하자"고 요청했고, 참석자들은 "대구경북은 우리가 지키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화답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이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삶을 챙겨야 한다"며 "당원 모두가 스스로 '박근혜'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대선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한 뒤 야권 단일화 논의를 겨냥해 "정치가 이벤트, 쇼가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를 맞은 시민들의 환영도 뜨거웠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박 후보가 대구 북구 매천동의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도착하자 경찰 추산 5천여 명의 인파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고, 박 후보는 일일이 손을 흔들면서 답례했다. 박 후보는 시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군고구마와 귤을 먹어보고, 지게차 운전법을 배우기도 했다.
박 후보가 이어 찾은 포항 죽도시장에는 2만 명이 몰려 박 후보가 시장을 채 둘러보지도 못했다. 20여 분 정도 머물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포항공항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환대해줘서 고맙다.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안동 시내 중앙신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지지자(경찰 추산 5천 명)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우리 안보와 직결된 서해의 생명선"이라며 "NLL이 없다면 우리의 안보도 연평도도 없으며 NLL을 지키다 희생하신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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