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욕망을 측정하라

입력 2012-11-24 00:00:00

욕망을 측정하라 / 김중태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일찍이 스티브 잡스는 "고객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혁신을 이끄는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고객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진정한 욕구'를 제품에 담아 고객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욕망을 소비하는 시대인 21세기. 진정한 욕망을 제대로 짚어내는 기업이 성공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욕망을 측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젊은 엔지니어와 기술자 10여 명을 미국으로 보내 초호화판 생활을 즐기도록 해 부자들의 욕망을 온몸으로 체득한 뒤 만들어진 도요타 '렉서스' 시리즈, 베트남에서 '비싼 차'를 가질 수 없다는 현실에서의 직관과 그래도 차를 가지고 싶다는 그들의 원초적인 욕망을 파악한 뒤 중고차 판매로 성공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등의 사례처럼 욕망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곧 성공으로 통한다. 문제는 측정이 어려울 뿐 아니라 수시로 변하고 고객 스스로도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IT산업을 통해 소비자 욕망의 측정과 활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인류가 살아온 시대를 크게 '욕망의 변화가 만든 과거', '욕망의 측정이 만들어가는 현재' 그리고 '욕망의 경제가 만드는 미래'의 3가지로 구분한다. 특정 권력층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대중에게 일반화시킨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나 여성의 성 욕망을 대중에게 드러낸 '킨제이 보고서'가 인류의 역사를 일순간에 뒤바꾼 과거의 '욕망'이었다면, 무의식의 욕망을 측정하는 뉴로마케팅이나 GPS와 같은 발전된 IT는 현재를 만들어가는 대중의 '욕망'이다. 반면 소셜과 결합된 IT가 문화와 여행을 넘어서 경제와 결합될 때 우리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화한다는 것이 저자의 확고한 믿음이다. 256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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