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관련 금품 수수, 여성 피의자와의 성행위 의혹 등 검찰의 도덕성을 허물어뜨리는 악재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검찰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총체적 위기에 처하자 검찰 총수가 직접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포함한 검찰 개혁안에 대해 전면적 검토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둠에 따라 검찰 조직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22일 오후 대검청사 본관에서 전국 고검장과 일부 검사장급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일련의 사태와 관련된 대책과 검찰 개혁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 총장은 대검 중수부 폐지와 상설특검제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나와 있는 모든 안을 백지상태에서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이 중수부 폐지 등 검찰 개혁안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장은 검사장급 간부와 두세 차례 더 간담회를 갖는 한편 검사와 수사관이 한자리에 모여 종일 토론하거나 설문조사,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조직 전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내달 초 검찰 개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 검사' 파문에 이어 '그랜저 검사' 및 '벤츠 여검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며 외부의 거센 검찰 개혁 요구를 받았던 검찰은 최근 초대형 스캔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창설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 수뇌부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최근 연이은 스캔들은 검찰의 조직 기강을 뿌리째 흔드는 초유의 사건들로, 검찰조차도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다. 부장검사급 간부인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9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달 19일 구속됐다. 게다가 검찰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뒤늦게 특임검사를 임명하면서까지 수사에 나선 터라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여기에 실무수습 중인 검사가 불기소 조건으로 검사실에서 피의자와 유사성행위를 하고 며칠 뒤 부적절한 성관계까지 가졌다는 의혹까지 일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