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오는 주말 오후,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모인다. 네 식구 단촐하다지만 고등학생인 큰아이는 학교에서 저녁 늦게 오고, 신랑은 직장 때문에 주말에나 올 수 있으니 초등학교 다니는 작은 아이와 간단하게 먹는 게 버릇이 돼 가족이 이렇게 모이는 주말이면 반찬 고민에 오히려 괴로운(?) 주말과 휴일이 되고 만다. 이런 날 냉동실에 있던 큰 닭을 푹 삶아 날개랑 다리는 애피타이저로 맛있게 먹고, 가슴살은 가늘게 찢어 단배추에 재래식 간장으로 깊은 맛을 낸 얼큰하고 시원한 개장국을 끓이면 휴일까지 넉넉하게 먹을 수 있으니 요즘 같은 환절기에 제격이다.
◆닭개장
재료: 큰 닭 1마리, 대파뿌리, 마늘 2통, 단배추, 대파, 팽이버섯
양념장: 고춧가루 4숟가락, 고추기름 2숟가락, 국간장 5숟가락, 다진 마늘 1개.
◆만드는 법
1. 큰 냄비에 닭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대파뿌리, 통마늘을 넣고 푹 끓인다.
2. 단배추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서 적당한 크기로 찢어 꼭 짜둔다. 대파도 같은 길이로 썰어 같이 살짝 데쳐 놓는다.
3. 가슴살은 잘게 찢어 양념장 재료로 양념해 둔다.
4. 삶은 단배추와 대파에 재래식 간장만 넣고 간이 배도록 육수를 자작할 정도(2컵 분량)로 붓고 끓여 준다.
5. 나머지 육수를 다 붓고 양념한 가슴살과 다진 마늘을 넣고 한소끔 끓여 준다.
6. 팽이버섯도 넣어 어우러지면 국그릇에 담아낸다.
※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무엇이든 활용하면 된다. 고사리나 토란, 숙주나 콩나물을 넣어도 된다. 삶아 말린 우거지를 넣어 끊이면 더 깊은 맛이 일품이다. 양념장에 양념하기 전에 녹말가루나 밀가루를 묻혀 주면 좀 더 걸쭉한 닭개장을 맛볼 수 있다. 칼국수나 수제비를 넣어 응용해도 좋다.
윤호정(대구 수성구 만촌3동)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