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된 지 44년이 된 경산도서관의 이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시가 시유지인 옥곡동 일대로 이전'신축할 계획을 세우자 현재 경산도서관 인근 동네 주민들이 거세게 맞서고 있는 것.
경산시는 오는 2016년까지 시유지인 경산시 옥곡동 3천300㎡ 부지에 80억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도서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도 예산(안)에 실시설계 용역비 5억원을 계상해 시의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경산도서관은 1968년 경산시 서상동 1천310㎡부지에 연면적 783㎡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워낙 낡은데다 종합자료실 1실과 일반열람실 3실(194석)에 불과할 정도로 협소하다. 또한 도서관 인근에 모텔과 장례식장이 들어서는 등 주변 환경이 도서관의 기능과는 맞지 않아 이전 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현재 경산도서관이 위치한 남부동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동 주민센터에서 모임을 갖고 도서관을 이전하는 대신 리모델링을 해 존치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리모델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남부동주민센터 신축을 위해 11억5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2천188㎡의 부지에 주민센터 청사와 함께 도서관을 함께 신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경산시가 도서관 인근 부지인 옛 시청과 경찰서의 청사 부지를 공원이나 문화시설로 조성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매각해 주변 환경을 망쳐놓고는 이제 와서 교육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도서관과 동사무소 신축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현재 경산에는 계양동에 경상북도교육정보센터, 하양읍에 시립도서관이 있어 위치와 인구 수 등을 감안하면 서부동(옥곡동)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동 주민센터는 장기적으로는 좀 더 광역화하는 추세인 만큼 신축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산시는 ▷경산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성인도서관으로 특성화하는 방안 ▷옥곡동 도서관 이전 신축을 할 경우 기존의 경산도서관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 ▷공원이나 주차장 등 주민이용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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