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충성한 조국에 배신당한 안드레아스 호퍼

입력 2012-11-22 07:57:35

안드레아스 호퍼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여관을 운영하면서 술과 가축 매매를 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남다른 애국심을 지닌 인물이었고 이 때문에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후대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1767년 오늘, 오스트리아의 티롤에서 태어난 호퍼는 30대의 나이에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감행한 유럽 정복에 직면하게 된다. 1805년 티롤이 나폴레옹의 동맹국이었던 바이에른 왕국에 넘어가자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해 강한 충성심을 지녔던 그는 티롤을 오스트리아로 되돌리려고 노력했다. 그는 민중 봉기를 선동해 군대를 편성,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고 1809년 8월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둬 바이에른 군을 물러나게 했다.

호퍼는 티롤의 총사령관을 자처하며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묵인 아래 행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프란츠 1세는 나폴레옹에 대항해 결성한 동맹군이 전투에서 패하자 티롤을 양도하고 호퍼의 처리 문제도 프랑스에 넘겼다. 호퍼는 이에 저항을 계속할지, 새로운 질서를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사이 프랑스군에 붙잡혀 1810년 2월에 처형됐다.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애국자로 추앙받는 그는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했으나 샤를 7세의 외면 속에 화형 당한 잔 다르크와 같은 운명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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