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돈' 대구경북에도 4명…경찰·공무원 등 수사 착수

입력 2012-11-21 11:06:11

조씨 생존여부 파악 주력…경찰 "사망 증거 조작됐을 가능성도"

경찰이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씨와 관련, 은닉자금 수사와 생존 여부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20일 "조 씨의 은닉자금을 찾기 위해 추적한 계좌에서 대구경북지역 경찰관 등 4명이 조 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계좌에서는 조 씨 측으로부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인당 수백만에서 수천만원까지 입금됐다. 이들 중 일부는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계좌추적을 하던 중 공무원 등의 계좌에 조 씨 일당의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일부는 조 씨 일당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찰청은 경찰관 등 4명에 대해 소환조사를 벌이는 한편 은닉 자금을 찾기 위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조 씨와 함께 달아난 2명을 붙잡기 위한 수사력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된 차명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조 씨는 700여 개의 차명계좌를 운영하면서 780억원의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 씨가 워낙 복잡하게 차명계좌를 운영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명계좌 수가 늘어날 경우 조 씨의 비자금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이밖에 경찰은 조 씨가 중국에 생존해 있다는 진술과 제보가 지속적으로 들어옴에 따라 중국 공안과 수사를 공조해 조 씨의 생존 여부와 소재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 씨로부터 다단계 사기를 당한 피해자 수는 3만 명에 달하고 피해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면서 "조 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물이 발견돼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증거들이 조작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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