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여파로 경북지역에서 농사용 전선까지 훔쳐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관리기관인 한국전력공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19일 안동과 예천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시가 800여만원 상당의 농사용 전선 860m를 훔친 혐의로 P(45)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한전이 잇따르는 전선 도난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 전선도난감지시스템에 발각돼 덜미가 잡혔다.
한전 경북지사에 따르면 안동과 예천지역에서 올해 17건의 농사용 전선 도난사건(피해액 1천700여만원)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10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35건의 농사용 전선 절도사건(피해액 3천여만원 상당, 전선 2만6천여m)이 발생했다.
한전은 이처럼 도난 사건이 잇따르자 전선 도난 시 실시간으로 문자로 통보해 주는 전선도난감지시스템을 설치하고 신고 포상제도를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농사용 전선 절도의 경우 주로 심야시간대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에서 이뤄지는데다, 전선도난감지시스템이 작동돼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절도범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선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경북지사 관계자는 "전선 절도로 인해 축사나 농산물 보관창고 등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큰 피해를 줄수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감시와 신고 등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동'예천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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