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악기엔 한복이 더 잘 어울려요" 안동 월곡초 '한복 교복'

입력 2012-11-21 07:04:05

국악오케스트라 학교로 지정된 안동 월곡초등학교가 한복교복 입는 학교로도 지정돼 전교생들이 일주일에 하루씩 한복교복을 입고 있다. 월곡초등학교 사진제공
국악오케스트라 학교로 지정된 안동 월곡초등학교가 한복교복 입는 학교로도 지정돼 전교생들이 일주일에 하루씩 한복교복을 입고 있다. 월곡초등학교 사진제공

"한복이 생각보다 훨씬 편해요. 전통악기를 연주할때도 청바지에 티셔츠보다는 한복이 더 어울리고요."

안동지역 산골학교인 월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매주 한 차례씩 한복 교복을 입고 통학해 화제다. 이 학교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2012 한복교복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한복 교복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한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교복을 한복으로 디자인하는 사업이다. 이 학교는 최근 30여 명의 전교생들에게 한복 교복과 국악 공연복 등 한복 2벌을 전달한데 이어 앞으로 매주 하루는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하기로 했다. 이 학교 4학년 이 사무엘 군은 "선생님들에게 한복 입는 법과 옷고름 매는 법을 배우면서 '한복이란 게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편해서 좋다"고 했다.

월곡초등교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로 한복 교복을 제작해준 디자이너 이혜순 씨는 "한복의 멋을 살리면서도 활동성을 중요시했다"며 "양장에다가 한복의 멋을 가미해 아이들이 한복교복을 입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국악오케스트라 학교로 지정된 바 있어 앞으로 한복 차림으로 국악 오케스트라도 연주할 계획이다. 이 학교 이오흠 교장은 "학교가 국악 오케스트라 학교이다보니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아이들이 한복교복을 입으면 멋스럽고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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