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딸에게 행복한 기억을 선물하고 싶은 엄마의 '버킷리스트'

입력 2012-11-21 07:32:59

MBC '휴먼다큐 사랑' 21일 오후 8시 50분

MBC 창사특집 휴먼다큐 사랑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편이 21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미혼모 이지혜(32) 씨는 지난 2010년 11월,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이미 간, 임파선, 자궁에 전이되어 수술도 의미 없다는 3개월 시한부 인생. 그러나 지혜 씨는 절망에 빠져 있을 여유조차 없었다.

"내가 죽으면 딸 채원이(11)는 이 험한 세상에 홀로 남는다." 삶을 쉽게 포기할 수 없던 지혜 씨는 생명 연장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3개월이 지나고, 지혜 씨는 1년 6개월이 넘도록 병마와 싸우고 있다.

지혜 씨는 19세 때 위암으로 엄마를 잃었다. 그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다. 피아노 전공을 꿈꾸며 음대를 준비하던 그녀는 엄마의 위암 선고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4남매 중 장녀인 지혜 씨는 당장 엄마의 병 간호와 두 동생 뒷바라지에 집안일까지 해야 했다. 하지만 엄마는 위암 선고를 받은 지 석 달 만에 눈을 감았고, 그녀는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채원이 아빠였다. 그리고 21살에 미혼모가 된 것이다.

딸을 보란 듯이 잘 키워보려는 일념 하에 지난 10여 년간 마트에서 상품 판매를 하며 밤낮없이 일만 했던 지혜 씨.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에야 비로소 채원이와 마주 앉아 식사할 시간이 생겼다. 바쁜 생활에 쫓겨 채원이와 목욕탕 한 번 못 간 지난 세월을 후회하는 그녀. 딸 채원에게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을 선물해주고 싶다. 그래서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쓰게 되었다. 모녀의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시작한 버킷리스트 도전기. 지혜 씨는 버킷리스트를 모두 이룰 수 있을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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