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로타리클럽 회원들 3개조로 나눠 도우미 봉사

입력 2012-11-20 10:51:11

중증장애아동 3명에 무료 재활승마 교육

신성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고령군 다산에버그린승마장에서 성요셉 재활원생의 재활승마활동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성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고령군 다산에버그린승마장에서 성요셉 재활원생의 재활승마활동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정준식 회장.
정준식 회장.

난생 처음 타보는 큰 말이 무서워 울먹이던 중증장애 여아(7)가 세 번째 올라간 안장 위에선 굳었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동물과의 교감이 제 몸마저 가누기 힘든 중증장애인의 마음을 활짝 열어젖히자 덩달아 승마를 돕던 3명의 봉사도우미의 이마에 맺힌 굵은 땀방울도 비로소 뚝하며 아래로 떨어졌다.

"말과 한몸이 된 네 사람은 이때부터 신바람이 나서 승마장을 돌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이제 말에서 잘 내려오려고 하질 않게 되죠."

국제로타리 3700지구 대구 신성로타리클럽(회장 정준식'41)은 성요셉 재활원 장애아 3명에게 지난달부터 재활승마교실을 제공하고 있다. 말과 친구가 되는 동안 자연스럽게 재활이 이뤄지도록 하는 재활승마교실은 매월 둘째와 넷째 일요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다산에버그린승마장(1만㎡)에서 내년 7월까지 진행되며 인원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정준식 회장은 "재활승마는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골반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평소엔 쓰지 않는 근육을 활성화시켜 중증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미 유럽과 호주 등지에선 중증장애인들의 운동에 승마가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이 나올 정도로 효과가 입증된 재활치료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평균 나이 31세로 국내서 가장 젊은 39명의 로타리인들 모임인 신성로타리클럽은 올해로 창립 3년째를 맞아 금전적인 봉사개념에서 벗어나 몸으로 뛰는 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 가지씩 봉사활동을 늘려간다는 목표 아래 첫 봉사사업으로 재활승마교실을 열게 된 것.

"닫혔던 장애아들이 몇 번 승마경험을 하고 난 뒤 말을 토닥거리는 태도 변화를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 재활승마교실은 회원인 다산에버그린승마장 박혜림 대표의 제안에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이뤄졌다. 재활승마는 아직 장애인용 안장이 마련되지 않아 장애아 한 명에 말을 끌고 옆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몸을 잡아주는 세 명의 도우미가 필요하다. 신성로타리클럽은 3개 조로 나눠 도우미 봉사를 하고 있다.

신성로타리클럽은 이 밖에도 대구 중구청과 연계해 결손가정과 홀몸노인들의 후원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한 차례씩 회원 헌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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