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오페라재단 '새 해법' 나왔다

입력 2012-11-20 07:25:27

이재녕 위원장 수정안 제의

▲이재녕
▲이재녕

# "오페라하우스 위탁 운영 사단법인 형태 만들어야"

대구오페라재단 출범 여부를 둘러싸고 시와 의회 그리고 음악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제조직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위탁,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하자는 수정안이 제시돼 오페라재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재단 설립에 부정적 견해를 보여온 이재녕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이 사단법인 형태의 운영안으로 수정 제의를 한 데다 대구오페라재단 설립이 필요하다며 서명을 주도한 음악인(본지 16일자 23면 보도)들의 반응이 일단 긍정 내지 신중 쪽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단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대구시도 이 안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 위원장은 19일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재단법인화 찬성 여부를 떠나 축제조직위와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시립오페라단 등 3개로 분리 운영되고 있어 효율화를 기하지 못하고 있는 오페라 관련 3개 기관'단체 통합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그 통합 기관단체를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냐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냐 하는 것은 여러 각도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며 사단법인 중심의 운영안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재단법인을 대구시 주도로 설립하게 되면 운영비를 포함한 재정적인 측면 외에도 대구시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재단설립의 목적이 오페라 관련 업무와 운영에 있어서 민간의 독립성과 예술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면, 대구시의 주도로 설립된 축제조직위에 오페라하우스의 운영을 위탁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시립오페라단의 경우는 이미 조례상 오페라하우스의 관할하에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3개 조직을 통합해서 민간단체가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는 설명이었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될 경우 구태여 새로 재단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기존의 조직을 그대로 활용해서 민간운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안 제시에 대해 재단설립이 필요하다며 서명운동을 벌인 음악인들은 "일단 3개 오페라 관련 기구의 통합에 공감대가 확실하게 형성된 것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다"며 "면밀한 검토를 해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음악인은 "3개 기구의 통합을 통한 운영의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고 민간의 주도로 운영될 수만 있다면 재단이든 사단이든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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