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서중학교 교사들은 등교 시간과 쉬는 시간 등에 마주치는 학생들과 '하이 파이브'를 한다. 매일 10명의 학생과 10번의 '하이 파이브'를 하자는 의미에서 '에브리데이 10'10' 운동이라 이름 붙인 활동. 지난 1~2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제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심한 곳으로 꼽힌 이후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다들 멋쩍어 했으나 이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고 사제지간의 정도 두터워졌다.
그 결과 1차 조사 때 11.7%로 대구 중학교 중 최고 수준이었던 학교폭력 피해율이 8~10월 진행된 2차 조사 결과 0.4%로 대폭 낮아졌다. 일진 인식 비율도 63.1%에서 5%로 뚝 떨어졌다. 대서중 관계자는 "1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제2회 전국 학교폭력 예방 공모전' 수상 학교 명단에도 전국 24개 학교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며 "교사와 학생, 학생 간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등 학교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학생들은 학교폭력이 사회 이슈로 떠오른 뒤 교육 당국이 펼친 학교폭력 예방 교육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교 4학년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률이 93.4%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북은 90.8%로 전국 평균(91.5%)에는 못 미쳤으나 대부분 학생이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효과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래프)
또 학생들의 조사 참여율도 대구경북 모두 상위권에 들었다. 대구 경우 참여율은 86.6%로 제주(88.2%)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제1차 조사 때 참여율이 19.3%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아진 수치. 경북 또한 참여율이 38%에서 81.6%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두 지역의 참여율은 전국 평균인 73.7%보다도 높았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이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학교에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방학 때 서면으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학기 중에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역 학생 21만 명을 대상으로 서면 설문을 따로 한 전북도교육청 경우 이번 조사 결과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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