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후 지지율 하락…당 개혁 주도권 잡기 기싸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외줄 타기'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중단 3일째인 16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의 '혁신'과 '인적 쇄신'을 다시 요구했다. 안 후보가 직접적 표현은 자제했지만 혁신과 인적 쇄신의 골자는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이다. 친노 세력이 '안철수 양보론' 등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에 대한 배후이고 계파 이익에 몰두하는 친노 세력 퇴진이 없으면 정치 개혁이나 단일화 명분이 사라진다는 주장이다.
9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안철수표 정치'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안 후보 측은 여권은 물론 민주당에서조차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책'과 '정치쇄신안'을 내놓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젊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이러한 지지는 대선 후보 및 야권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키는 밑거름이 돼 왔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이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단일화 협상 제안 때까지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서 일방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 무게중심이 조금씩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 후보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 이후 수차례 전화로 '사과'와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여론의 향방은 점차 문 후보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민주당 '혁신' 요구가 다시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 싸움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문 후보가 16일 안 후보 주장에 대해 '안 후보 쪽이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자극적인, 과장된 보고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하면서 안 후보의 '선공'이 예전처럼 효과를 발휘할지는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단일화 협상 중단 책임을 지고 선거대책위원장 10명이 제출한 사퇴서를 문 후보가 반려하면서 안 후보는 일단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안 후보의 '제안'과 문 후보의 '수용', '비난'과 이에 따른 '사과'로 이어져왔던 단일화 협상 구도가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안 후보는 18일 광주를 찾아 단일화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으로 있어 다시 안 후보의 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