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레이더] 당직(黨織)도 권력이라굽쇼/안풍(安風), 안방까지?/누가 내놓느냐가 중요

입력 2012-11-17 07:46:04

○…당직(黨織)도 권력이라굽쇼

경북의 A의원이 술자리에서 지역 언론인들을 싸잡아 폄하해 구설수에 올랐다. 기자들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던 A의원은 기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막말과 욕설까지 섞어 분위기를 이상하게 망쳤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그 자리가 대선 조직과 언론의 상견례 자리여서 참석했던 몇몇 기자들이 불쾌감을 금치 못했는데도 발언이 이어졌다는 것. 이런 이야기가 뒤늦게 전해지자 여의도 주변에서는 "재산이 좀 많다고, 당직 하나 차지하고 있다고 그렇게 기고만장한 걸 보니 더 높은 당직을 차지하면 난리가 날 수도 있겠다. 지역 언론을 무시하면 지역 여론도 무시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안풍(安風), 안방까지?

민주통합당 한 초선 의원이 "대학생 아들이 무료봉사 형식으로 안철수 후보를 돕고 있다고 들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같은 편이 되겠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안방에서 느껴 씁쓸하다"고 하소연했다. 민주당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쪽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하는 당직자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직장을 다니는 딸이 안 후보에게 후원금을 냈다고 하는데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선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두드러진 세대 간 투표 대결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안 후보 측에 불만 여전

민주통합당의 조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탓하며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 방식 협상 논의를 중단한 것을 두고 민주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낮은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안 후보 캠프가 '오버'하고 있다는 토로다. 경쟁을 벌이는 입장에선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 당연한 과정인데도 안 후보 진영이 조직적 열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안 후보보다 우위인 것은 조직력인데 안 후보가 상대의 강점을 문제 삼아 논의를 중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본선에서도 새누리당 조직력을 탓할 건가"라고 비판했다.

○…누가 내놓느냐가 중요?

장관 청문회보다 못한 대통령 후보 검증을 법제화하자는 '대통령검증법'이 대표 발의됐지만 예상 밖으로 흥행에 실패해 말들이 많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 시 청문회 대상인 장관 후보자 등과 같은 수준의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반향이 뜨겁지 않은 것. 정치권 한 인사는 "정치 쇄신의 상징성이 큰 인물이거나, 이번 대선을 보다 못한 시민사회로부터 등장했거나, 안철수 후보가 내놓았다면 톱 뉴스감이 아니었겠느냐"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선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때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전과기록증명서, 학력증명서를 선관위에 제출하지만 공개는 않는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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