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는 14일 개그맨 이동우(42) 씨를 초청해 '사랑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이라는 주제로 인성교양특강을 가졌다.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가수로도 활동하며 인기를 누렸던 이 씨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시력 일부를 잃었다.
흰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올라선 이 씨는 자신처럼 중도 장애인이 되면 패닉→거부→분노→수용의 심리적 변화 단계를 겪는다고 했다. 그는 "잠에서 깨면 또 술 마시고 자면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고 말했다.
그 시기에 아내가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게 돼 절망의 늪에 빠졌는데 그 때 아내가 한 말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꾼 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어느 날 아내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어요. 곧 실명하면 가족이 아파하는 모습만 평생 기억하게 될 테니, 시력이 조금이라고 남아 있을 때 좋은 광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모습을 담아두라는 뜻이었죠."
그는 그 말을 듣고 병 판정을 받았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 눈물은 희망의 눈물이었다. 그날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환영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점자교육을 받는 등 재활에 적극 참여했다"며 "현재 매일 2시간씩 운동하며 '건강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현재 평화방송 라디오의 '오늘이 축복입니다' DJ를 맡고 있으며 2010년에 '5%의 기적'이라는 책을 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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