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Ⅵ대 김하호 교수, 졸업생도 무료지도 전기기능장 20명 배출

원리 습득+실기 혼신의 과외, 열성적 제자사랑 올해 4명 합격

"전기과를 졸업한 많은 제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전기분야 최고 명예인 전기기능장으로 활약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폴리텍Ⅵ대 대구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김하호(60) 교수. 전기기능장 출신인 김 교수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전기기능장 자격 취득을 도와줘 제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올 하반기 제52회 국가기술자격 전기기능장 2차 시험에서 졸업생 2명과 재학생 2명 등 4명을 전기기능장에 합격시켰다. 이번 시험에 대구'경북지역 전체 전기기능장 합격자는 10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2000년부터 대구캠퍼스에서 근무한 이후 지금까지 배출한 전기기능장만 무려 20명이 넘는다.

"사회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전기기능장 자격을 취득하기란 쉽지 않아요. 기능장 시험이 2009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매우 어려워졌거든요. 이론과 실기를 철저하게 준비해야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요."

전기과 졸업생 다수는 전기산업기사나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해 산업체나 자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전기산업기사는 실무경력 5년, 전기기사는 실무경력 2년 이상 쌓아야 기능장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산업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졸업생들은 전기기능장 취득을 위해 김 교수를 찾아온다. 그러면 김 교수는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학교 실습실에서 매주 3, 4차례 무료 지도를 해주고 있다. 매회 지도 시간만도 5시간 정도. 김 교수는 기능장 실기시험에 반드시 필요한 PLC(논리연산제어장치) 타임차트와 전기공사 위주로 돕고 있다.

"전기기능장 실기시험은 컴퓨터로 PLC 타임차트 짜기가 핵심이에요. 타임차트를 신속하게 짜지 못하면 다음 작업인 전기합판공사를 진행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과제를 제시하고 타임차트를 짜는 원리를 주로 가르쳐주죠."

전기기능장 자격이 있으면 이점이 많다. 전기기능장은 전기설비의 공사'유지'운영을 하는 전기안전관리자와 전기공사업의 면허 및 전기공사기술자 자격이 모두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 기능장은 학점 30학점을 인정받아 학위취득이 쉽고 일정한 양성교육을 이수하면 직업훈련 교사면허 2급 자격증도 발급된다.

졸업생 이민수(전기과동문회 사무국장'전기기능장) 씨는 "회사 업무를 마치고 전기기능장을 준비하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지만 밤늦게까지 열과 성을 다해 기능장 준비를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 동문들 모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옥내배선 분야에서는 권위자다. 경북공고를 나와 영남대 대학원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김 교수는 1986년 전기기능장을 취득해 전국 기능경기대회 옥내배선 분야 심사위원과 중소기업청 과제평가 위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지금은 중소기업청 산학연 과제인 '부화형 타이머' 개발을 수행 중에 있다.

김 교수는 "폴리텍대 스마트전기과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위한 PLC자동화 및 전기시스템제어 직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지역 전략산업과 그린에너지 산업분야에 기술'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졸업생들이 현장에서 경력만 쌓아오면 누구든지 전기기능장이 될 수 있도록 지도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