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우씨, 대구가톨릭대서 인성교양 특강

입력 2012-11-15 17:19:00

대구가톨릭대는 14일 개그맨 이동우 씨(42)를 초청해
대구가톨릭대는 14일 개그맨 이동우 씨(42)를 초청해 '사랑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이라는 주제로 인성교양특강을 진행했다.

대구가톨릭대는 14일 개그맨 이동우 씨(42)를 초청해 '사랑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이라는 주제로 인성교양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동우 씨는 시각장애인이 된 과정과 극복과정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1993년 SBS 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보컬그룹 '틴틴파이브' 멤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누리던 이동우 씨는 지난 2004년 난치성 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점차 시력을 잃어가며 좌절의 시기를 보내다 아내의 사랑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은 과정을 고백했다.

흰 지팡이를 짚고 연단에 올라선 그는 학생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뒤 갑자기 앞을 볼 수 없게 된 상황을 설정해 시각장애인의 삶을 느끼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자신처럼 중도 장애인이 되면 패닉→거부→분노→수용의 심리적 변화 단계를 겪는데, 분노의 단계에 이르러 처참하고 참혹한 생활을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매일 술 마시고 잠자고, 잠에서 깨면 또 술 마시고 자면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고 말했다.

이 분노의 시기에 아내가 뇌종양 수술의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게 돼 절망의 늪에 빠졌는데, 그 때 아내가 이 씨에게 한 말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바꾼 계기가 됐다고 했다.

"어느 날 아내가 '시력을 완전히 잃기 전에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어요. 곧 실명하면 가족이 아파하는 모습만 평생 기억하게 될 테니, 시력이 조금이라고 남아 있을 때 좋은 광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모습을 담아두라는 뜻이었죠."

그는 그 말을 듣고 병 판정을 받았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그 눈물은 희망의 눈물이었다. 희망의 눈물은 사랑에서 왔다. 그날 결심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환영받는 사람으로 되돌아가겠다고. 점자교육을 받는 등 재활에 적극 참여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씨는 현재 평화방송 라디오의 '오늘이 축복입니다' DJ를 맡고 있고, 연극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 시각장애인의 삶을 연기했다. 2010년에는 '5%의 기적'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 씨는 "사랑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고, 이루었다 하더라고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며 "자기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을 실천할 수 없다는 믿음으로 매일 2시간씩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한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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