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은 움직이며 행하는 명상(瞑想)이며 선(禪)이다. 그래서 동선(動禪)이라 한다. 태극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이면서 무예라는 점이다. 또 태극권의 모든 수련과정은 유산소 운동이다. 중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태극권을 일상생활 일부로 즐기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진병태극원 팔극무관 대구도장
지난 주말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법원 맞은편 진병태극원 팔극무관 대구도장에는 10여 명의 수련생들이 태극권 수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백학의 춤처럼 우아한 자태,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부드러운 동작이다. 수련생을 지도하고 있는 이재우 관장은 "태극권은 동작이 크고 유연하며 간결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밝힌다. 이 관장은 성인에게는 '진식 태극권'을 가르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공격도 할 수 있는 '개문팔극권'을 지도하고 있다.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는 이희준(50'서울보증보험 서대구지점) 씨는 "심신 수양을 하면서 운동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운동을 찾던 중 우연히 태극권을 접하게 됐다"며 "오랫동안 다른 운동에 심취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무술은 태극권이 최고"라고 추천한다.
10개월째 태극권을 수련하고 있는 김현호(45'여행사 대표) 씨도 "태극권은 겉으로는 한없이 부드러운 운동이지만, 내면으로는 강인함을 간직하고 있는 무술"이라고 설명한다. 두 사람은 이 관장과 함께 진식 태극권의 산실인 중국 허난성 진가구에서 일주일 수련을 하고 왔다. 부인과 함께 5개월째 수련 중인 박정열(30'만화가) 씨는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라 몸에 무리가 와서 태극권을 시작했는데 주 3회씩 아내와 함께 수련을 한 뒤 목의 통증과 불면증 등 평소 앓아온 질병들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진병태극원에는 매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6시 30분, 8시에 수련할 수 있다. 문의 053)753-4999.
◆대한태극기공연구회
태극권 동호회인 '대한태극기공연구회'(관장 임경율)가 태극권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시 중구 계산성당 후문 앞 건물 2층에 회원들이 모여 태극권 수련을 하고 있다. 대한태극기공연구회는 1996년 임 관장이 만들었다.
임 관장은 종합 무도인이다. 청소년기에 영화배우 이소룡의 무술에 심취해 19세 때 당랑권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을 연마했다. 영남대 재학 시절 '비문 진무회'라는 무술동아리를 만들 만큼 중국 무술에 심취했었다. 그는 각종 무술을 연마한 후 마지막으로 태극권을 접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것.
임 관장은 현재 18기 7단, 쿵후 7단, 합기도 8단, 당수도 8단, 태권도 5단 등 종합무술인이다. 한국십팔기무술협회 총관장, 대한경호무술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유튜브에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태극권' 동영상을 올려 태극권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은 동호회 회원들 지도와 함께 경북대병원과 영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극권을 가르치고 있다.
임 관장은 "태극권은 원래 중국 무술의 한 종류로 시작되었지만, 요즘은 건강 체조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힌다. 특히 "태극권의 장점은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으로 부상 위험이 없다. 오랫동안 꾸준히 수련하면 노화와 질병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고 밝힌다.
대한태극기공연구회 수련 시간은 월'수'금요일 오후 6시 30분, 화'목요일 오후 4시'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 문의 011-9583-0007(임경율 관장).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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