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 심신건강 동시 추구 '움직이는 명상'
최근 몸과 정신의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와 슬로 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부드러운 듯 강하고, 고요하면서도 빠른 무술, 태극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태극권은 근육의 이완과 정적인 호흡, 명상을 통해 몸과 정신의 피로를 떨쳐내고 내면의 균형을 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태극권은 중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무술 중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국민 무예'다. 중국에 가면 노인들이 삼삼오오 공원에 모여 춤인 듯 체조인 듯,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극권을 수련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간간이 묵직한 손끝과 발동작은 부드러움 속에 강함을 보여준다. 태극권의 대표적인 이론은 '유능제강'(柔能制强)이다. 적이 강하게 나오면 뒤로 물러나고, 적이 후퇴할 때 앞으로 나아가는 태극권의 동작은 변화무쌍하다.
태극권을 수련하면 스스로 몸을 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웰빙시대에 적절한 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움직이는 명상수련법으로 정신까지 단련할 수 있어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관절염, 허리 통증, 중풍, 불면증, 다이어트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권의 역사
태극권은 청나라 황실에서 황족과 호위 무사들이 수련했던 무예다. 누구나 손쉽게 행할 수 있는 양생술이자 스포츠이며 호신술이자 생활 속의 도(道)이다. 태극권의 부드럽고 고요하며 느릿한 몸짓의 운동은 기혈(氣血)의 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신체의 각 기관을 활성화해 더욱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운동이다. 즉, 음'양의 기를 둥글게 연결하는 원리로 단전에 기가 이르게 해서 온몸의 관절과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단련할 수 있는 권법이다. 중국 태극권의 유파는 무술을 창시한 가문의 성씨를 따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진식(陳式) 태극권이 종가를 이루고 이외에 양식(楊式) 태극권, 오식(吳式) 태극권, 무식(武式) 태극권, 손식(孫式) 태극권 등 크게 5개 유파가 주요 계보를 이룬다.
◆태극권과 파룬궁은 달라
태극권은 중국 무술인 쿵후나 우슈의 한 형태다. 정(精), 기(氣), 신(神)의 내면 수련을 중시하는 '내가권법'(內家拳法)이다. 부드러움으로 굳센 것을 이기게 하는 이유극강(以柔克剛), 고요함으로 움직임을 제압하는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싸울 때만 태극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명상수행이나 느린 춤 형태로도 활용한다.
반면 파룬궁(파룬다파'법륜공'法輪功)은 다섯 동작을 바탕으로 한 고대 중국인의 수행법이다. 보통 음악에 맞춰 손동작과 함께 특별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수련동작 중 세 가지는 주로 신체와 관련한 것이고 두 가지는 명상과 관련 있다.
파룬궁은 풍수, 불교, 도교의 요소들을 포함하는데 거기에 기공의 중요성을 더한 것이다.
##진병태극원 이재우 관장
느리게 하는 나이 든 사람들의 운동? 외국에선 젊은층에서 더 선호
"진식 태극권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중국의 5대 태극권의 원류입니다."
이재우 진병태극원 관장은 태극권에 대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성동격서'라는 말을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소리는 동쪽에서 났는데 타격은 서쪽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결국 반탄(反彈)을 이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가 강하게 공격해오면 그 힘을 이용하여 슬쩍 흘려버린 후 공격하는 것인데 충동을 피하면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역(逆)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관장은 진식 태극권의 계승자다.
이 관장이 태극권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 기(氣)문화축제 때다.
중국 대표로 참가한 진식 태극권 20대 계승자 진병(陳炳'42) 씨의 무예에 매료됐다. 진 씨를 따라 태극권의 태생지인 중국 허난(河南)성 진가구로 들어가 3년 동안 수련을 했다.
그 후 대구에서 진병태극원'팔극무관을 열어 진식 태극권 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 관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태극권의 느린 동작만 보고 나이 든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오히려 태극권은 느리면서도 빠름을 추구해 외국에서는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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