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의 거부로 하루 만에 중단됐다. 안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에서 '안 후보 양보론'을 흘리고 있다고 반발했으며 안 후보 측 협상팀 인사에 대한 문 후보 측 관계자의 인신공격성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오해가 있다면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양측의 갈등을 수습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단일화 협상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중단되는 지경까지 이른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협상 중단의 배경에 문제의 '안 후보 양보론'이 나온 직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자 위기감을 느낀 안 후보 쪽에서 반전을 노린 승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뢰 속에 진행되어야 할 단일화 협상이 잡음으로 말미암아 흔들리는 상황이다.
문 후보 캠프는 여러 말이 나오게 함으로써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잘못을 저질렀다. 협상 중단의 빌미를 제공한 문 후보 측에서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길이다. 안 후보 측의 대응도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안 후보 측은 협상 중단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 고민했어야 하며 정치적 의도를 담은 말이 나올 수 있는 현실 정치에서 거기에 괘념치 않을 정도의 내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희망하고 있으며 두 후보도 '국민의 뜻'을 내세워 협상에 임했다. 그런 만큼 두 후보는 감정싸움에서 벗어나 중단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 후보 등록일 이전에 단일화하려면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대선까지도 30여 일밖에 남지 않아 단일화 논의로 마냥 시간을 보낼 수 없으며 단일화 논의 시간을 최대한 줄여 본선이 제대로 치러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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