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3인 캠프, 대구경북 '킹 메이커'

입력 2012-11-13 11:31:54

대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후보 진영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한 각 캠프는 추가 인재 영입과 공약 개발에 마지막 총력을 쏟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도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선대위에 대거 포진, '킹 메이커'로서 한몫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유승민·안종범·주호영 등 국회의원 주도

1인 3역 이상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주축이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은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고 대구 출신인 안종범 의원(비례대표)은 후보 비서실에서 뛴다. 대구시당 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선대위 재외국민대책위 아시아위원장 겸 직능 파트 불교계 본부장이다.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도 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총괄간사로 복귀했다.

초선 의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은 종합상황실 정세분석단장을 비롯한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고 홍지만 의원(달서갑)은 선대위 공보단,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은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에서 활동 중이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은 직능본부에서 IT 분야 본부장이다. 4'11총선에 불출마했던 주성영 전 의원도 유세단장을 맡아 정치에 복귀했다.

실무진에도 대구경북 출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전광삼 전 서울신문 기자는 수석부대변인 자리를 꿰차고 있고, 청구고 출신인 신동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여론조사단장을 맡았다. 대구 심인고 출신의 서성교 전 청와대 행정관은 종합상황실에서 일하고 있고, 박 후보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의 남호균 보좌관, 안종범 의원의 이희동 보좌관은 선대위 공보단에 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재홍 한국공항공단 감사는 공보단에서 기획 파트, 경북고 출신 김정관 씨는 미디어본부에 영입됐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인 박용우 지역여론수렴본부장 역시 우호적인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김부겸·이정우 투톱 뛰며 외연 확대 앞장

김부겸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과 '미래캠프' 이정우 경제민주화추진위원장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선대위원장은 문 후보 캠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방위에서 문 후보를 지원하는 동시에 캠프 내에서 대구경북 인맥을 챙기는 숨은 역할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경북대 교수인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초대 정책실장을 지내 문 후보와 인연이 깊다. 문 후보의 경제정책을 총괄할 뿐 아니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경제'복지 정책분야를 책임지면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상주가 고향인 이목희 의원은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맡아 기획업무를 총괄하고 있고, 추미애 의원은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을 맡고 있다.

실무진에는 김부겸 위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 출신의 유대영 기획본부 정무상황팀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 팀장을 지낸 이상수 인재영입위 인재영입팀장이 돋보인다. 이헌태 부대변인과 황대원, 이현철 부대변인 역시 지역 출신들이다. 이들은 문 후보의 '입'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신문 기자 출신으로서 정당(새정치 국민회의 대표 비서실)'복지재단 근무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헌태 부대변인은 "최근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번 대선 캠프만을 두고 보면 대구'경북의 비중도 상당하다"고 자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교수·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 중심축 포진

안 후보 캠프는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집단이다. 그 중에서도 교수와 변호사 출신이 중심축을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너무 엘리트 위주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안 캠프에서 대구경북 출신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기존 정치권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약하다 보니 대부분 안 후보가 의사, CEO, 교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울 등 수도권 출신 인사들이 많다. 최근 영입된 케이스인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문경 출신인 조 단장은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고, 박 전 명예회장이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는 포스코를 뛰쳐나와 보좌역으로 19년간 그의 곁을 지켰다.

안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변호사 출신의 조광희 비서실장은 영천 출신이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맡았다가 이번에 안 후보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책 분야에선 김형기 경북대 교수가 가장 눈에 띈다. 안 후보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산하인 '지역격차 해소를 위한 분권발전 포럼' 대표를 맡아 지역공약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큰 틀의 방향을 잡아주는 조언자 그룹에는 변대규 휴맥스 대표가 대구 출신이다. 변 대표는 안 후보가 IT 업계 출신이어서 자연스레 오랜 기간 친구사이로 지내왔다. 캠프 내에선 안 후보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밖에 지난달 초 안 후보 캠프의 소통자문단 위원이 된 오태동 전 대구MBC 기자는 4'11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배를 마신 뒤 정치인의 삶을 살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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