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노인복지관 실버봉사단, 전국 노인대축제 UCC 최우수상

입력 2012-11-12 11:01:45

봉사활동·말춤·UCC 제작…"아름다워~ 동구 실버 스타일"

대구동구노인복지관 동구실버봉사단 단원들이 늦가을 오후 햇살을 맞으며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짓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사회복지사 김세희
대구동구노인복지관 동구실버봉사단 단원들이 늦가을 오후 햇살을 맞으며 자신감에 찬 미소를 짓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사회복지사 김세희'이선희'이은주 씨와 노인대학 전 학생회장 김건종 씨. 가운데 줄 왼쪽부터 이태을'현태옥'신윤임'진금옥'김옥선 씨. 맨 뒷줄 왼쪽부터 이광자'정일지'김득순 씨.

"아름다워~ 사랑스러워~.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 '강남스타일'을 배경음악 삼아 60,70대 노인 80여 명이 UCC(User Created Contents)를 제작했다.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면접장에서 말춤을 추는가 하면 길거리 청소, 경로당 봉사, 복지관 행사와 안내도우미, 전통시장 캠페인 등의 활동을 담은 3분 30초짜리 UCC는 노래 흐름에 맞춰 해학적인 장면을 더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대구동구노인복지관 동구실버봉사단이 '우리는 아직 청춘'을 외치며 노익장을 과시한 이 UCC는 지난달 17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영상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회복지사 이선희'이은주 팀장과 함께 공동연출과 촬영을 맡은 김세희 팀장은 "복지관에서 활동하는 동구실버봉사단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보여주기 위해 재미있는 동영상을 만들기로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UCC는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3주가 걸렸으며 주제곡 '강남스타일'도 노인들의 아이디어였다.

동구노인대학 전 학생회장 김건종(71) 씨는 "여러 사람이 모이는 데 시간적인 제약이 많아 힘이 들었다"고 제작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선희 팀장은 "10시간을 훌쩍 넘긴 촬영 분량을 짧은 시간으로 줄이는 편집이 가장 어려웠다"며 "노인들이 길거리나 시장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해줬고 그 결과로 상도 받아 무척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UCC에 등장한 노인들의 출연 사연도 다양했다. 이태을(67) 씨는 TV를 보며 혼자서 말춤을 익혔고, 현태옥(67) 씨는 손자에게 용돈을 줘가며 말춤을 익혔다. 신윤임(67) 씨는 "봉사만큼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옥선(70) 씨는 "집에 있을 땐 우울증도 심했고 시간이 지겨웠지만 NG를 내고도 마음껏 웃는 등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촬영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진금옥(72) 씨는 "집에서 세월만 보내다가 이런 활동에 동참하게 돼 날로 젊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촬영 과정을 통해 서로 더욱 친밀해졌고 아직도 사회에 무언가 공헌할 수 있다는 자심감도 얻었다. 내친 김에 동구실버봉사단은 다음 달 4일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제10회 동구노인복지관 동구노인대학 학습발표회'도 연다. 크리스마스 즈음엔 평소 십시일반 모은 비용으로 경로당을 위문하고 지역아동센터를 돌며 '우리 동네 산타할아버지 최고'라는 행사를 통해 선물도 나눠 줄 예정이다.

UCC는 네이버 검색창에 '대구동구노인복지관'(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UCC)를 치면 감상할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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