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노래하고 운동하며…종교 간 이해와 공존 되새긴다

입력 2012-11-12 07:29:43

지역 6개 종단 협의체 기구…대구종교인평화회의 20주년

# 종교적 평화활동 확산 이끌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는? 조화와 공존'.

울산의 한 목사가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불교 탱화와 벽화를 훼손하고 방뇨까지 한 사건은 서로의 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종교 간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였다.

이런 좋지 못한 사례도 있지만 최근 기독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대구향교 등 각 종교들이 한데 어우러진 행사들이 지역에서 펼쳐져 종교 간의 공존이 빚어내는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6일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극장에서 '생명평화와 공생공영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평화음악회를 열었다. 이 평화음악회는 지역의 기독교'불교'유교'천주교와 자생종교인 천도교'원불교 등 6개 종단의 협의체적 기구인 대구종교인평화회의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와 교류, 그리고 종교 평화활동을 널리 알리고 확산시키고자 기획한 행사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재창단한 대구원불교 합창단이 가세해 천주교·기독교·불교 합창단과 더불어 4개 합창단이 화음을 냈다. 합주단 '비아트리오'는 전통음악과 퓨전음악을 연주하는 앙상블을 이뤄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남성 중창단 '이깐딴띠'는 '생명, 평화'를 주제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공동의장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의 6개 종교가 함께 어우러진 종교인평화회의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많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숙한 종교인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했으며, 공동의장인 기독교 마가교회 서일웅 원로목사는 "종교가 평화로 나아갈 때 종교인은 자기 비움을 통해 수행한다"며 "기독교 역시 예수의 사랑에서 시작되었기에 겸손과 비움, 나눔과 섬김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역시 공동의장인 동화사 성문 스님도 "종교 간 갈등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슬픔을 주는지 잘 알고, 이런 계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기 위한 노력들을 잠시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인사말을 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대표자회의·자문위원회·운영위원회와 더불어 별도의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종교 간 대화·생명평화·문화복지·청년·여성·환경 등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4개 종교가 함께 어우러진 축구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이 '종교인 평화 축구대회'는 각 교단의 성직자들이 한 팀을 이뤄 스포츠로 종교 간 우의를 다지는 행사다. 올해는 천주교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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