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재발견/윌리엄스 아이작스 지음/정경옥 옮김/에코리브르 펴냄
'실생활과 직업생활의 큰 실패는 모두 대화라는 한 가지 영역의 실패에서 기인한다.' 저자는 이렇게 단언한다. 이 책은 대화에 대해 폭넓게 연구한 철학책이자 심리학책이다.
우리가 대화에서 놓치는 것은 대화의 표면 아래에 흐르고 있는 것, 즉 사람들을 뭉치거나 분열시키는 흐름이다. 저자는 대화의 본질, 대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 요소, 수많은 시제 사례, 대화의 철학 등 10년 이상 연구한 결과를 이 한 권에 집약하고 있다. 가벼운 처세술을 다룬 책과는 깊이가 다른 이유다.
'듣는 것'에도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사고를 인식하라, 문제를 따라가라, 저항 없이 들어라, 가만히 있어라'. 이 책은 대화의 상당히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어떤 실천방법이 필요할까. 중심을 잡고, 내 일인 것처럼 듣고, 낯설게 하기 등의 방법을 통해 우리는 존중하는 방법을 인식하게 된다. 대부분 저자의 실제 경험과 연관 지어 이야기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글을 따라갈 수 있다.
1780년, 미국 건국의 아버지는 미국 필라델피아의 국회의사당을 미국 최초의 연방회의를 여는 장소로 정했다. 이 공간은 매우 독특한 음향효과를 갖는다. 누가 말을 하면 방 안의 어느 자리에서도 다 들린다는 것. 속삭이는 소리조차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대화를 통치의 중심에 놓기 위해 설계한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새로운 문제나 상황을 만났을 때 그것들을 파악하고 해결할 힘을 가질 수 있는 공동체적인 힘, 즉 더불어 생각하는 힘인 대화에 대해 새롭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화에 대해서 정확하게들 알고 있다면 상당수의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496쪽, 2만1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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