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신하 대신 살아난 히로히토 일왕

입력 2012-11-10 07:20:58

국내 학자 중에는 일본이 주변국에 대한 잘못된 과거사 청산을 못 하고 아직도 제국주의 시절 망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침략 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일왕(재위 기간 1926~1989년)이 전범 처벌을 면했기 때문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일본에서 일왕의 비중으로 볼 때 외부 세력에 의해 처벌이 이뤄졌다면 충격과 변화가 엄청났을 것이라는 견해다. 심지어 그랬다면 일본이 민주공화국으로 갔을 것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맥아더는 히로히토 대신 침략 전쟁의 최고 지도자 도조 히데키 등 7명의 전범을 사형시키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했다. 사실 육군 대신, 총리, 육군 참모총장을 지내면서 진주만 공습을 계획하는 등 일본을 2차대전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은 도조 히데키이긴 했다.

어쨌든 히로히토 일왕은 신하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고 이후 살아남아 일본의 부흥과 함께 평화를 이끈 지도자로 인식되며 풍족한 삶을 살았다. 주변국과 해당 국민에게 끼친 해악은 도외시한 채. 아! 1984년 전두환 대통령을 만나서는 어쩔 수 없이 '통석의 염을 느낀다'고 딱 한마디 했다. 1926년 오늘은 히로히토의 즉위식이 열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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