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청소車 커브길 충돌, 운전자 사망…노조 "낡은 車 교체요구 안들어줬다"

입력 2012-11-10 07:28:24

시청 앞에 분향소 마련 시위

9일 오전 8시30분쯤 경산시 남산면 남곡리 경산시 생활폐기물위생매립장 진입로에서 모 환경업체 소속 청소차량이 옹벽과 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아 운전자 K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수거한 쓰레기를 매립장에 반입한 뒤 커브길을 내려오다가 길가 옹벽과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반대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 K씨는 운전석 밖으로 튕겨 나온 뒤 차량 뒷바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운전 부주의나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 사고를 두고 폐기물 수거'운반업체 노조원들은 "차량 노후로 인한 사고"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평소 사고위험에 노출된 노후차량 교체와 적정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사고가 난 급커브가 사고 위험이 높다고 경고해 왔지만 경산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청소업무를 5개 민간위탁업체에 떠넘긴 채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3시간여 동안 경산시청 현관 앞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경산시에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폐기물 수거 운반업체 노조원들은 경산시 직고용과 업계 지도감독 강화 등을 요구하며 68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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