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별 반영비율·가산점 반드시 확인을

입력 2012-11-09 10:28:24

배치표 합격점 예측 아닌 지원선 가늠하는 '잣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8일 오후 대구 대륜고에서 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나서며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8일 오후 대구 대륜고에서 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나서며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가채점은 수능을 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28일 수능 성적 결과가 발표되기 전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정시에 진학 가능한 수준을 예상할 수 있어야 진행 중인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와 수시 2차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알아봤다.

◆수능 반영 방법 분석=정시에서 각 대학은 수능 2~4개 영역의 합산 점수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여기에 계열 또는 모집 단위별 특성에 따라 영역별로 반영 비율이 다르다. 따라서 반영 영역군과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점수 등 수능 활용 점수에 따라 조합된 자신의 수능 성적을 파악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상위권 대학 외에 대부분 대학 경우 수리영역은 가형과 나형,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 1개를 선택하고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하는 경우 일정 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영역 선택에 따른 가산점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원 경향과 선호도 분석=정시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두드러진 지원 경향은 의학 계열의 강세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수험생들의 대학 학과 선택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되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의학 계열에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일부 의대가 올해 정원을 늘렸다. 하지만 그만큼 수험생이 더 몰릴 가능성이 커 의대 합격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생명과학, 생명공학, 생물, 화학 관련 학과와 약학전문대학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원서를 내는 자연과학대학의 일부 모집 단위도 합격선이 올라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배치표 참조해 지원 목록 재작성=배치기준표는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전국 대학'학과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해 놓은 자료다. 하지만 이를 만드는 입시 기관에 따라 자료 해석과 통계 방법의 차이 등으로 인해 배치 점수가 다를 수 있다. 더구나 학생부, 대학별고사, 수능 영역별 반영 점수 등 다양한 변수가 고려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치기준표는 합격 점수를 정확히 예측하는 자료라기보다 대학'학과의 지원선을 가늠하는 '기준 잣대'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수험생은 지난 입시 결과, 배치기준표 등으로 지원 대학'학과를 골라 목록을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과 학생부 교과 성적을 지원 희망 대학의 계산 방식으로 산출해 배치 점수와 비교해 보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이때 자신의 점수가 지원 희망 대학의 배치 점수보다 낮다면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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