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만 잡아야 결승 진출

입력 2012-11-09 10:47:25

亞시리즈 1차전 선발 출전, 간판타자 린즈셩 활약 경계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투수 배영수가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9일 오후 6시 열리는 대만 라미고 몽키스와의 아시아시리즈 1차전에 베테랑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워 대회 2연패의 첫 관문 뚫기에 나선다.

비록 삼성이 전력 면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대회가 예선전을 두 차례밖에 치르지 않기 때문에 첫 경기의 의미는 무척이나 크다. 라미고가 8일 중국 차이나스타즈를 꺾고 1승을 챙긴 만큼 삼성은 이날 라미고에 지면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

게다가 첫 경기서 보여준 라미고의 파괴력은 삼성을 긴장케 하고 있다. 라미고는 8일 차이나스타즈를 맞아 홈런 3방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쳐 14대1의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상대가 아시아시리즈 참가팀 중 가장 약체로 꼽힌 차이나스타즈였지만 이날 라미고 타선이 무서운 화력을 과시한 만큼 삼성의 선발로 나선 배영수의 임무도 막중해졌다.

라미고는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 후반기 우승팀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전반기 우승팀 퉁이 라이온스를 4승1패로 누르고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했다. 라미고의 간판타자는 린즈셩이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B조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 리즈셩은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타율 0.317에 24홈런 82타점을 기록, 홈런왕을 차지했으며 타점 5위, 득점 2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만시리즈서도 0.476의 높은 타율을 선보였다.

차이나스타즈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한 린즈셩은 2타수 2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그를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데뷔해 4년간 빅 리그를 경험한 천진펑도 경계해야 할 선수다. 이날 7번 타자(우익수)로 나선 천진펑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5타점을 수확하며 경기 MVP에 뽑혔다.

하지만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배영수의 자신감도 만만찮다. 배영수는 특히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퉁이 라이온스)을 상대로 빼어난 투구를 펼친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퉁이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배영수는 삼성이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 권혁이 6회 동점 2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6대3으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얻는 발판을 마련했다.

배영수는 올 시즌 12승8패, 평균자책점 3.21로 지난해(6승8패'평균자책점 5.42)에 비해 한결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팀의 첫 경기이면서 결승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류중일 감독이 배영수를 내세운 것도 대만과의 좋은 인연과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한 포석이다.

삼성이 라미고를 꺾는다면 10일 오후 6시 예정된 차이나스타즈와의 경기는 한결 수월케 풀어갈 수 있다. 배영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힘을 아껴줘 삼성이 11일 열리는 결승에 오른다면 그 상대가 누구든 삼성은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어 2연패 달성도 가까워지게 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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