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모터스 "해외 車부품사 인수로 재도약"

입력 2012-11-08 11:30:37

日 아크社 프라코 등 3개기업…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

대구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삼보모터스가 제2의 도약 기회를 맞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작년 매출 5천억원대의 자동차부품 업체 '프라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자동차 부품회사로서의 입지를 한층 탄탄히 하게 됐다.

삼보모터스는 최근 일본 금형업체 아크(ARKK)의 국내 계열사인 프라코와 체코법인 및 자회사 나전 등 3개 기업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재하 대표는 "세계 경제 불황에도 자동차 부품이 선전하고 있어 회사의 사업 확장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인수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에 본사를 둔 프라코는 자동차용 범퍼 및 기타 부품 금형을 개발, 제작하는 업체로 1967년에 플라스틱 성형 등 금형 제작업을 주업으로 한 대한페인트 & 잉크플라스틱디비전이 전신이다. 1989년 프라코로 독립하면서 2004년 일본 아크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프라코의 매출액은 2천122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나전은 자동차용 범퍼와 내외장재를 생산하는 화사로 아크가 지분 73.4%를, 프라코가 나머지 지분(26.6%)을 보유 중이다.

프라코의 모기업인 아크는 올 3월부터 프라코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프라코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본 대주주인 아크가 일본에서 재정난에 빠지면서 프라코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

프라코 인수전에는 캐나다 매그너인터내셔널 등 외국사 3, 4곳을 포함해 총 5, 6곳의 업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보모터스가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보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가격과 여타 조건 역시 매각자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고 본다"고 전했다.

삼보모터스는 현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인수가격을 1천200억원 내외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800억원을 삼보모터스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며 나머지는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예정이다.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삼보모터스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서 새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라코를 포함한 3개 기업의 전체 매출이 5천억원에 육박하고 삼보모터스 역시 계열 전체적으로 매출이 4천억원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코가 국내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기 때문에 인수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가 클 것이다"며 "조만간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는 기업이 하나 더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