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내려 놓으시죠" 머리 맞댄 문재인·안철수

입력 2012-11-08 10:56:49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단일화 협상 실무팀을 가동하는 등 단일화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두 후보가 6일 회동에서 정당혁신의 내용과 국민연대의 방향을 포함하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내놓기로 합의한 이후 하루 만에 실무팀을 꾸리고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간 것.

이에 따라 양측 실무팀들이 협상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어떤 내용을 '새정치 공동선언'에 담을지 관심이 모인다.

양 후보 진영에 따르면 새정치 공동선언문에는 정당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이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7일 의원총회에서 "우리에게 아프게 희생을 요구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며 "민주당의 특권이나 기득권 내려놓기와 민주당의 구조나 정당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수반될 가능성이 크다.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공동선언문에 우선적으로 담겨야 할 내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양측 지지자들의 뜻을 더욱더 크게 담아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와 합의문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정치와 정치혁신이 필요하고 정치혁신의 첫걸음은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돼 있는 점도 우리가 잘 반영해야 할 내용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반 고흐 인 파리' 전시회 개막식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과 민주당에서 구체적으로 앞으로 이룩할 개혁의 모습, 연대의 방향들에 대해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대의 방향성도 공동선언문에 담길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양측 관계자들은 국민연대의 방향을 어떻게 정할지가 가장 어려운 대목이라고 꼽았다. 국민연대의 구체적인 방법 등에 따라 자칫 양측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런 이유로 협상 실무팀은 단일화 이후에도 양측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연대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양 후보 측이 단일화 룰 협상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문 후보 측은 새정치 공동선언 작성과 단일화 룰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며 '원샷 협상론'을 펴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선 새정치 공동선언, 후 룰 협상' 등 '투샷 협상론'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양 후보 측은 새정치 공동선언을 작성할 실무팀을 7일 구성했다. 문 후보 측은 선대위 내 새로운정치위원회 정해구 간사를 팀장으로 하고, 김현미'윤호중 의원을 팀원으로 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안 후보 측은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을 팀장으로, 심지연 경남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팀원으로 하는 실무팀을 꾸렸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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