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태국 여자죄수챔프 시리퐁 타위숙

입력 2012-11-07 07:14:55

헝그리, 갱생, 인간승리 하면 떠오르는 스포츠는 단연 복싱이다.

태국의 여자 복서 시리퐁 타위숙은 2007년 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에서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여자 죄수 복서이다. '복싱 왕국' 태국에서 수많은 복싱 챔피언들이 탄생했지만 시리퐁만큼 기구한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 선수는 드물다.

태국 최빈곤 지역인 롯부리 출신인 그는 일찍부터 마약에 빠져 밀매에 손을 대면서 2000년 체포돼 징역 10년형을 언도받았다. 파톰타니 여자교도소에 수감된 시리퐁은 재소자 갱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된 복싱반에 들어갔다.

시리퐁에게 2005년 오늘은 불운했던 과거에 희망이 싹튼 날이다. 세계 최초로 감옥에서 열린 세계챔피언전 오픈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 동료 죄수인 완니 차이세나가 일본 선수에게 아깝게 패한 경기에 자극받은 그는 세계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태국교도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그는 2차례의 타이틀 도전 패배를 딛고 2007년 꿈에 그리던 세계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챔피언에 오른 그는 잔여 형기 3년을 면제받고 자유의 품에 안겼다. 그의 인간승리 스토리는 디스커버리 채널 등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제작돼 널리 방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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