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깨끗한 경륜" vs 安 "새로운 정치"…단일화 승부수

입력 2012-11-06 11:02:36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6일 막을 올림에 따라 양측이 어떤 승부수로 나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두 번의 집권 경험이 있는 제1야당의 후보라는 점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다양한 국정 현안을 다뤄본 경륜을 앞세우고 있다. 더불어 문 후보는 각종 선거 경험이 풍부한 민주당 공조직과 응집력 높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지지 진영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또 문 후보 개인의 강단있는 이미지 역시 향후 단일화 국면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국민들은 '실험' 차원에서 정치 개혁과 국정 쇄신이 다뤄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결국 국민들은 두 번의 집권 경험이 있고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입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1야당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이 선택한 신선한 카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얻은 '착한 선각자'지도층'부자'의 이미지도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각종 민생정책을 생산하고 있는 캠프 역시 안 후보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기성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을 향해 뼈를 깎는 반성을 하겠다고 약속한 대선 주자들이 돌아서자마자 상대 후보를 향해 비방 공세를 퍼붓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은 틀림없이 안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후보는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만나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실무 협의에 앞서 큰 틀의 단일화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결국 두 후보의 승부는 단일화 방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문 후보는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방식, 대중적 인기가 높은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 대세다. 심지어 두 후보가 어떤 방식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느냐에 따라 대략의 승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 대선 주자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문 후보의 대중적 인기 역시 만만치 않고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젊은층 유권자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워 어떤 방식으로 결전을 치르더라도 승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의 의의에 더 큰 비중을 둔 언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무 협상단에서 불꽃 튀는 설전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무 협상은 말 그대로 실무 협상일 뿐"이라며 "최종 결정은 두 후보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에 두 후보가 어느 정도로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를 신뢰하느냐가 협상 진행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담판의 순간에 어느 후보가 자신의 권력 의지를 내려놓느냐에 따라 단일화 논의 결과가 달라질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너무 평이하게 진행돼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틱한 단일화 협상 과정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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