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인간과 자연의 풍요로운 공간 '대숲'

입력 2012-11-06 07:31:40

KBS1 '환경스페셜' 7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대숲에 깃들다'편이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000년 간 사람의 곁을 지켜온 대나무. 선조들은 곧은 대나무의 모습과 빈 속을 두고 절개와 겸양의 덕을 지녔다 하여 각별히 아끼고 가까이 해왔다.

마을마다 뒤편엔 방풍림 역할을 하는 대숲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숲엔 옛사람들이 남긴 이야기가 넘친다. 영물 호랑이의 거처이며 뱀이 허물을 벗는 공간이라 전해진다. 제작진은 울산 삼호 대숲에서 민담 속에 등장했던 뱀을 비롯 잠자리를 찾아온 8천 마리의 백로류와 4만여 마리의 까마귀떼, 그리고 사냥을 나온 수리부엉이와 수많은 곤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거제도 대숲에서는 희귀한 생물 왕산거머리가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숲은 사람에게도 생물에게도 기꺼이 곳간이 되어주는 풍요의 공간이다. 지금은 경제적 가치가 퇴색됐지만 한때 대숲은 '생금(캐낸 그대로의 금)밭'이라 불리기도 했다. 1980년대 초 플라스틱이 보편화되기 전 대나무는 다양한 물건의 재료로 인기를 끌었고, 죽순 또한 일본에 비싼 값으로 팔리던 수출품목이었다. 그래서 대숲 한 마지기가 논 열 마지기보다도 낫다고들 했다.

60~120년 만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꽃의 집단 개화현상도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지난 7월, 1975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대나무의 집단 개화 현상이 발견된 것. 대나무 꽃은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꽃이 피고 난 후 나무가 모두 말라 죽기 때문에 신비의 꽃이라 불린다.

환경스페셜에서는 울산 삼호 대숲, 익산 구룡 대숲, 거제 대숲, 그리고 담양 대숲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대숲을 관찰하며 그곳에 깃든 생명의 모습을 담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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