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정치 이슈] 대선, 서울교육감-경남지사 러닝메이트?

입력 2012-11-03 08:00:00

서울-경남 표심이 대선 나침반 될 수도…폭발력 주목

18대 대통령선거는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와 동시에 치러진다. 이들 재보궐선거의 여야 후보가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역대 대선의 향배를 결정해 온 서울 표심과 부산 출신 대선 후보가 둘(문재인'안철수)이나 출마하면서 경남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도 영향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교육감, '곽노현의 그림자'가 변수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 교육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선 후보의 '교육정책'이 가장 빠르게 전파, 적용되는 곳이 서울인 데다 고교 평준화 문제, 특목고'자사고 설립, 학군 조정 등 민감한 교육정책을 서울시 교육감이 지휘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 대선 후보로서는 교육분야에서만큼은 자신의 '보완재'로 활약할 후보를 내놓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는 '교육 자치'를 위해 정당 공천이 금지돼 있지만 각 정당은 이념이나 색깔에 맞는 후보를 찾느라 물밑에서 분주하다.

여권에서는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일찌감치 추대됐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회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YMCA회관에서 단일후보 결정을 위한 결선투표 대상자 3명 가운데 문 교수를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문 교수는 이날 후보 추대위원 20명의 투표 가운데 15표를 얻어 3표를 얻은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와 2표를 얻은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을 제쳤다.

진보진영은 야권 단일 후보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의 후보 매수가 이번 재선거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정말 괜찮은' 후보를 물색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거론된다. 이 밖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수일 전 전교조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교육위원,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진행 속도를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한다는 속도조절론도 나온다. 문'안 후보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시민사회 쪽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교육감 선거가 일종의 '표몰이 행렬'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07년 대선 때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충북'경남'울산'제주)에서도 대선 평균 투표율과 같은 60%대의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 단독으로 실시된 교육감 재'보선은 10% 중반대의 투표율을 보였다.

◆경남도지사, 여권은 활발 야권은 을씨년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지사직을 던진 데 대한 여론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여권은 경남이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데다 민주당 소속 지사가 중간에 자리를 뜨면서 공석이 된 점 등으로 미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8일 출사표를 던진 10여 명의 후보 가운데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등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경선에 나섰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2일 홍준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를 사퇴했다. 이들은 4일 '2(대의원): 3(당원): 3(국민선거인단): 2(여론조사)'의 비율로 1만여 명에 이르는 선거인단을 구성,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최종 경선을 치른다. 야권보다 일찍 후보가 결정되면서 표밭을 누비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남지역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박 시장과 홍 전 대표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둘 다 부산 출신인 만큼 이들의 '대항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민주당은 '고향 출신 대통령 배출'이라는 부산 민심을 경남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민주당은 2일부터 3일간 도지사 후보를 공모한 뒤 후보 간 TV토론회 3회, 정견발표회 2회를 거쳐 공천자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후보 공천 시기는 20일쯤 될 것으로 보이며 여론조사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공민배 전 남해대 총장, 정영훈 진주갑 당협위원장, 전현희 전 의원,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경남지사 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 민주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김영성 전 바른교육사랑모임 공동대표가 유일하다. 경남도당위원장인 장영달 전 의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허성무 경남도 부지사, 허 부지사의 친형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정현태 남해군수, 권영길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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