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생식기만 여성…" 새누리 "언어 테러" 비난

입력 2012-11-03 08:56:06

여성대통령론 공방 격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후보에 대해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인터넷'SNS에서 빠르게 전파되면서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일 황 교수의 발언을 '언어 테러'라고 규정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가 테러를 당했을 때 느낀 충격을 받았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주요 인사들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 대한 언어 폭력에 이은 언어 테러"라고 비난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황 교수 발언은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인격 말살이고 여성 전체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가세했다.

황 교수는 앞서 지난달 31일 케이블TV에 나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키우면서 여성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 박 후보가 그런 상황이냐"며 "생식기만 여성이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가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며 "박 후보를 공주라고 얘기하고, 여왕으로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오신 거라고 보는 게 맞지 왜 갑자기 여성이 나오느냐"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대응을 비난하는 여성 정치학자들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2일 국회에서 여성 대통령을 주제로 열린 한 좌담회에서 정미애 박사는 "박 후보가 여성이지만 여성성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논리는 일반 여성 유권자들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여성성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론 흐름이 불리하지 않게 돌아가자 새누리당은 '여성 대통령론'을 띄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선대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일부 언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여성 대통령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전문가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 자체가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며 "민주통합당의 여성 대통령 비하는 국민 정서에 배치되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