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고동락 '라이온 걸스'…이벤트 담당 놀레벤트

입력 2012-11-02 10:11:36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벤트 담당 업체 놀레벤트 소속 직원들이 지난달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이벤트 담당 업체 놀레벤트 소속 직원들이 지난달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 시즌 우승과 2년 연속,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까지는 선수단 못지 않게 고생한 이들이 있다. 경기 때마다 선수들에게는 사기를 올려주고 관중들에게는 즐겁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놀레벤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대구 1세대 이벤트 업체인 놀레벤트는 전국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7년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과 고락을 같이하며 각종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다.

놀레벤트가 오랫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이벤트를 맡고 있는 것은 매년 기발하고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있는 날 대구구장 관중석에는 놀레벤트 직원들이 일찌감치 나와 응원 준비를 한다. 치어리더, 마스코트, 응원단장은 경기 전에 미리 무대에 올라 응원 연습을 하고 관중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처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에는 축하 이벤트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경기 때 모든 구단이 비슷한 이벤트를 하지만 놀레벤트가 처음 삼성 라이온즈를 맡았을 때는 구단마다 응원 문화와 기법이 달랐다.

조정환 놀레벤트 대표는 "1995년 처음으로 이벤트를 맡았을 때는 치어리더를 구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았다"며 "매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의 응원 문화가 만들어 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놀레벤트는 기발한 응원 기획으로 유명하다. 특정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팬들이 부르는 '선수송'은 지금은 모든 구단에서 들을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 놀레벤트가 시작한 뒤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야구팬들이 몇몇 유명 선수들을 위해 불러준 응원가를 듣고 선수별로 선수송을 제작해 경기 때 활용한 것이다.

조 대표는 "선수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응원 방법, 도구 등으로 응원 트렌드를 주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스코트 응원단도 만들었다. 최초로 마스코트를 응원단장으로 내세운 것.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응원단장인 '애니비'는 홈팀 응원석 앞에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한다.

말을 할 수 없는 마스코트 응원단장을 대신해 '스포츠 자키'라는 새 시스템도 도입했다. 장내 아나운서와 함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응원단장을 돕는 것이 스포츠 자키의 역할이다.

조 대표는 "삼성 구단은 물론 지역 팬들의 지원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다"며 "올해도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행사, 팬데이 등 놀레벤트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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