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시나, 일본 열도 뮤지컬 접수"

입력 2012-11-02 07:15:45

계명문화대 박지은 최시은, 일본 최고 극단 '사계' 입성

일본 최대의 뮤지컬 극단
일본 최대의 뮤지컬 극단 '사계'에 입성하게 된 대구 출신 여대생 박지은'최시인 씨가 지도교수인 계명문화대 김정화 교수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왼쪽부터)

'제2의 최현주'를 꿈꾸는 대구 출신 뮤지컬 샛별 두 사람이 일본 최고'최대의 뮤지컬 극단인 사계에 입성했다. 두 사람은 계명문화대 생활음악학부 뮤지컬 전공 2학년인 박지은(20)'최시은(21) 씨. 이 학교 김정화 교수 인솔로 일본 '원정'에 나선 7명 이 학교 학생들 가운데 이들 두 사람이 최종 관문을 통과한 것. 이들의 롤 모델 최현주는 극단 사계 출신으로 지난해 대구에서 막을 올렸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아 본 뮤지컬계의 히로인이다.

이들이 받게 될 월급은 20만엔(약 280만원. 숙식 별도 제공). 지난달 최종 오디션에서 합격, 내년 4월 정식입단을 앞두고 있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은 험난하다. 연습생 2, 3년을 거쳐 단역-조연-주연까지 오르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일본 극단 '사계'는 매년 오디션을 통해 낙오자들을 걸러내는 냉혹한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박 씨는 "보컬 음악을 많이 하다보니 가창력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부문을 극단 '사계'에서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며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감히 남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가족들을 일본 공연에 꼭 초청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씨는 "제가 왜 최종 합격했는지 의아하기도 한데, 분명한 것은 극단 '사계'의 아사리 게이타(83) 회장에게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눈빛으로 보여줬다″며 "최현주 선배처럼 꼭 무대 위 주인공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당찬 눈빛을 발산했다.

두 사람의 사계 입성은 행운의 결과 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제5, 6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등에 참가해 단체 수상의 영예도 안았으며,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 대구문화재단 초청공연, 대구시 제야 타종식 축하공연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맛봤다.

내년 2월 캠퍼스를 떠나는 이들은 이제 졸업작품(뮤지컬 '렌트') 연습과 함께 일본어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당장 급선무는 일본어다. 일본말을 알아야 생활도 가능하고, 공연 출연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끌고 일본을 다녀온 계명문화대 생활음악학부 김정화 교수는 "이번에 지은이와 시은이의 일본 진출이 대구 뮤지컬 전공자들의 해외 진출에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953년에 창립한 일본 극단 '사계'는 수천억원 연매출과 함께 현재 일본 전역에 8개의 전용극장을 갖고 있으며, 하루 평균 8회, 연간 총 3천회가 넘는 공연 횟수를 자랑한다. 또 이 극단에는 1천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 출신은 6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 출신은 이 두 여대생이 합세해 4명이 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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