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대구문화예술회관 들안길 '미야꼬'

입력 2012-11-01 14:20:40

일본식 소고기 전골…속 시원한 국물맛 최고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거리 들안길에 일식전문 식당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아직 밀집된 모습은 아니지만, 수성못 부근 들안길 입구에 고급 일식당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인 교수와 엔지니어, 70, 80대 멋쟁이 노신사 등 일식 마니아들이 즐겨 찾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박재환 관장은 "외국 연주자 등 예술인 접대를 위해 '미야꼬'를 자주 찾게 됐다"고 말한다.

들안길 수성못 부근에 있는 '미야꼬'는 정통 일본요리 전문점이다. 안에 들어서면 깔끔한 느낌이 든다. 1층은 길쭉한 테이블 좌석이다. 2층은 예약손님과 단체손님용 방이다. 복도와 방에 다다미를 깔아 매끈한 촉감이 전해온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곳은 2층 화장실이다. 일본의 명품인 아리다야끼 도자기로 장식해 정갈하고 멋진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용하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다. '미야꼬'는 교토음식을 전문으로 한다.

대구 중앙로에서 미야꼬를 경영해온 교토 출신 일본인 다케모토 가츠시게(65) 씨가 들안길로 옮겨 주방을 담당하고 있다.

서보영 미야꼬 대표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은 도쿄식과 교토식, 오사카식으로 구분한다"며 "다케모토 주방장은 교토 음식을 평생 만들어 오신 분"이라고 소개한다.

미야꼬의 대표 요리는 일본식 불고기 전골 '스끼야끼'다. 각종 채소와 쇠고기를 듬뿍 넣고 맛국물을 자작하게 부어 푹 끓여 먹는 음식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전용 냄비에 스끼야끼 요리가 풍성하게 선보인다. 주방에서 한 차례 끓여 나온 터라 불 위에 잠시 올려놓자마자 곧바로 끓기 시작한다.

전골은 무엇보다도 국물이 음식 맛을 좌우하는 법. 국물 속에 각종 채소와 함께 독특한 음식이 눈길을 끈다. 교토에만 있다는 감자로 만든 '후'와 '찹쌀떡'이다. '후'는 폭신한 맛을 낸다. 찹쌀떡은 쫄깃한 맛을 더해 준다. 야채와 쇠고기가 푹 끓여졌다. 한 입 맛보니 달착지근하면서도 감칠맛이 사르르 입안에 녹아든다. 스끼야끼는 날계란 소스에 푹 찍어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국물은 조금 진한 느낌이지만, 은근히 입맛을 당기는 매력이 있다.

박재환 관장은 "요즘 유행어로 딱 내 스타일"이라며 "속이 시원한 국물 맛이 최고"라고 평가한다.

심섭 예술기획 과장은 "정통 교토식 스끼야끼의 맛도 훌륭하지만, 우동과 도시락 등 비교적 부담되지 않은 가격에 별미를 즐길 수 있어 정말 좋다"고 말한다.

오상국 홍보담당은 "예술인들은 음식 맛은 물론 분위기 좋은 식당을 원하는 경향이 많다"며 "최고의 시설에다 최고의 맛으로 만족감을 주는 음식점"이라고 소개한다. 권오후 예술단 운영담당도 "우동 국물이 담백하면서도 속이 시원해 일본 우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임언미 대구문화 편집장은 "우동의 면발에서부터 스끼야끼의 맛이 일본 정통식의 느낌을 준다"며 "짜거나 맵지 않아 온 가족이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서 대표는 "미야꼬는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를 지칭하는 말"이라며 "일본을 대표하는 3대 음식인 교토 음식의 정통성을 재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음식 재료의 70%는 서 대표가 일본에 가서 구해온다. 미야꼬는 고급 일식집이라 선뜻 들어서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점심 때 런치 특정식(1만5천원)을 비롯 가이세키도시락(2만원)도 인기다. 유부우동'카케우동 등 우동'소바 종류는 7천원에서 1만3천원대면 맛볼 수 있다. 덮밥 종류도 7천원(계란덮밥)에서 2만원(장어덮밥)까지 다양하다.

단품 요리는 미야꼬 짬뽕(나가사끼 짬뽕) 1만3천원, 하카타정식'장어정식은 2만4천원, 스키야끼(1인)와 샤브샤브(1인) 코스요리는 각 6만원이다. 영업은 낮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으로 음식 주문을 받지 않는다. 예약은 053)761-5555.

##추천메뉴-새우튀김 카레덮밥

일본에서 수입한 카레에 바삭하게 튀긴 새우 4마리가 함께한 정통 일본식 카레다. 큼지막한 새우에 튀김옷을 살짝 입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 새우의 머리를 떼고 튀김을 하지만 미야꼬에는 통 새우를 고스란히 튀겨내 더욱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이 정도 솜씨라면 상당한 내공이 쌓인 듯하다.

카레는 약간 묽고 양이 많다. 순하면서도 매콤하고 얇게 썬 쇠고기가 들어있어 담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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