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달렸다…이승엽의 존재감 '팍팍'

입력 2012-11-01 10:21:04

4차전 실수 만회 '명예 회복'…1회말 선취점 발판 안타 때려

이승엽(36)이 '형님 리더십'으로 사자 군단을 이끌며 삼성 라이온즈를 위기에서 구했다. 연패 뒤 다시 승리를 챙긴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앞선 4차전(10월 29일)에서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저질러 팀의 선취점 기회를 날린 이승엽은 명예회복을 단단히 별렀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기에 팀이 어려움에 빠진 상황서 승리를 이끌고 싶었다.

진갑용(38)이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빼면서 최고참으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파이팅을 하자며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리고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선수들을 묶었다.

4차전까지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1홈런 4타점. 맹활약을 펼쳐온 이승엽은 이날 1차전에서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홈런을 만끽하게 해준 SK 선발투수 윤희상을 상대로 2안타를 때려냈다.

1회 주자를 1루에 두고 우전안타로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깨끗한 안타는 삼성의 선취점을 잇는 디딤돌이 됐다. 이승엽의 안타로 3루에 안착한 정형식은 5번 타자 박한이 타석 때 윤희상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아 삼성은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4차전까지 선취점을 뽑은 팀이 승리를 거뒀으니 이 한 점은 굉장히 의미 있는 점수였다.

3회에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최형우의 안타와 우익수 임훈이 공을 더듬는 사이 3루를 밟았다.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이 낸 2점에 이승엽이 모두 개입했다.

방망이만 매서운 게 아니었다. 4회 수비 때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실점을 막아냈다.

2대0에서 1점을 내주며 쫓기는 위기가 계속된 4회, 이승엽은 1사 1, 2루서 김강민이 친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 병살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2루수 조동찬의 악송구를 몸을 날려 잡음으로써 실점을 막았다.

결국 이승엽이 막아내며 1점차 리드를 지킨 삼성은 SK를 2대1로 눌러 이승엽의 활약이 더욱 도드라진 5차전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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