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윤의 전쟁'…1차전 선발, 5차전 재대결

입력 2012-10-31 09:33:28

성환 "후회없이 던지겠다", 희상 "1차전 완투패 설욕"

'윤'의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31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는 윤성환을, SK 와이번스는 윤희상을 선발로 내세웠다. 둘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늠할 1차전서 이미 맞붙었다. 당시 윤성환은 호투로 승리를 챙겼고, 윤희상은 비록 패배를 했지만 홀로 마운드를 지켜내며 플레이오프서 지친 불펜에 휴식을 줬다. 이는 SK가 3'4차전을 승리하는 데 징검다리가 됐다. 둘은 다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서 다시 한 번 힘겨루기에 나선다. 윤성환은 2연승 뒤 2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돌려놓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윤희상은 1차전 완투패의 아쉬움을 달래며 팀의 상승세 잇기를 노린다.

◆연패 끊기 특명 받은 삼성 윤성환

의외의 카드로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가을야구 서막을 장식했던 윤성환은 팀이 2연패를 당한 위기상황에서 이번에는 분위기 반전 카드로 출격한다. 3'4차전에서 마운드가 흔들렸기에 5차전 선발 윤성환의 임무는 막중하다.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것이 1차 목표. 이는 5차전뿐만 아니라 남은 경기까지 삼성의 불펜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라 5차전은 앞서 등판했던 1차전보다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윤성환은 "올해 마지막 등판이니 후회 없이 던질 것이다. SK 타자들에 대해 꾸준히 분석했다. 1차전처럼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차전서 73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아 체력적 문제는 없다. 1차전에서는 142㎞의 직구와 117㎞의 커브에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를 보여주는 공으로 쓰며 SK 타자들의 허를 찔렀고 대신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삼진은 두 개에 그쳤으나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윤성환은 올 시즌 SK와의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이번엔 승리한다, SK 윤희상

윤희상은 SK 이만수 감독이 가장 믿는 선발투수다. 1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그의 역투로 SK는 마운드에 숨통을 텄다. 1회 이승엽에게 허용한 홈런 한 방에 고개를 떨어뜨렸지만 8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역투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윤희상은 SK가 2년 만에 배출한 유일한 10승 투수다. 28경기에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에 출전해 1승1패 평균자책점 0.99로 강했다.

1차전에서 전매특허인 스트라이크 존 앞에서 떨어지는 날카로운 포크볼로 삼성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8이닝 동안 선두타자를 두 번만 출루시켰고, 4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윤성환이 1승1패 평균자책점 4.63, 윤희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42로 둘 다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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