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어린 나이지만 안전·친절은 베테랑"
"안전과 친절이 기본이죠."
대구도시철도 59개 역 중 최초의 여성 역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다사역장 손소영(39) 씨. 서울지하철 첫 여성 역장이었던 조영숙 씨가 45세(1999년), 부산지하철 첫 여성 역장이던 박경옥 씨와 대전지하철 이숙희 씨가 각각 47세에 첫 여성 역장이 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어린 나이다. 간혹 "말단 여직원이 저런 자리에 앉아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승객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다사역장으로 부임한 지 2개월째인 손 씨는 "대구도시철도공사 본사 업무를 두루 맡아봤지만 현장 업무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새롭고 조심스럽다"고 했다. IMF 직전인 1997년 10월 대구도시철도공사 사무직 공채 1기로 입사한 손 씨는 15년째 도시철도공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현장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역 근무는 처음이다.
그는 2003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방화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사명감이 부족하지 않았나 스스로를 되돌아본다고 했다. 당시 월배차량기지에 근무하던 손 씨는 "조치를 신속하게 잘했으면 대형사고가 안 났을 것이란 생각에 죄책감에 사로잡혔다"면서 "사고 대응 매뉴얼과 안전점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손 씨가 역장 부임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다. 출근 후 매일 2차례씩 승강장'대합실'관제실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역내 시설물을 둘러보는 손 씨의 손에는 작은 수첩이 들려 있었다.
손 씨는 "현장 경험이 많은 직원들이 알려주는 기계 작동법이나 민원 업무는 그때그때 적어놓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의 요구사항에 본능적으로 응대하기 위해서는 늘 메모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씨는 할 일이 태산이라고 했다. 역사(驛舍) 내 문화행사를 열고 전시회 등을 유치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다사역을 경영하는 CEO라는 생각으로 직원을 관리하고 업무를 추진하면 안전과 친절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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