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도망가는 SK…삼성 "몸 날려서라도 꼭 잡는다"

입력 2012-10-30 10:09:52

KS 2승 2패 다시 원점…삼성 "내일 잠실 5차전서 분위기 반전"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회말 삼성 김상수가 SK 김강민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회말 삼성 김상수가 SK 김강민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012 한국시리즈가 선취점을 낸 팀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선취점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1~4차전까지 '선취점=승리'라는 새로운 공식이 쓰이고 있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SK 와이번스에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간 끝에 1대4로 패했다. 홈 대구서 2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던 삼성은 적지 인천에서 예상 밖의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패에 빠진 삼성은 31일 서울 잠실로 자리를 옮겨 치르는 5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한 팀이 가져간 93.3%의 우승 확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SK는 2연승의 상승세를 5차전까지 이어가 2패 뒤 내리 4연승을 거두며 대역전 우승했던 2007년 한국시리즈 재연을 노린다.

4차전에서 삼성은 호투하던 선발투수 탈보트가 홈런 한 방에 흔들리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고, 타선은 득점권서 번번이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패배를 떠안았다.

선취점이 승패를 결정하고 있다. 1차전 삼성은 1회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SK를 3대1로 눌렀다. 2차전에서도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올린 삼성이 8대3의 승리를 거뒀다. 3차전은 SK가 선취점을 냈으나 큰 점수를 내주며 이 공식이 깨지는가 싶었지만, 대반격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이 공식을 성립시켰다.

3차전에서 마운드 불안과 수비실책으로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4차전서도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탈보트가 4회 SK 박재상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이 홈런에 흔들린 탈보트는 이어 나온 최정에게 또다시 홈런을 맞아 한국시리즈 역대 7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SK는 이호준이 2루타로 나간 뒤 김강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3회에만 3점을 뽑으며 삼성을 위기로 몰았다.

삼성은 1대3으로 쫓아가던 7회 대타 조인성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삼성 타선은 SK와 똑같은 8안타를 쳤으나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은 2회와 8회를 제외한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6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특히 0대0이던 4회 삼성은 박한이의 안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서 최형우가 친 우익수 플라이를 2루 주자 이승엽이 안타로 착각해 3루로 내달리다 횡사해 선취 득점의 기회를 무산시킨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의 톱타자 배영섭은 이날 4타수 3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으나 후속타자들의 부진으로 홈을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삼성은 잔루 8개를 남발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인천 문학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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